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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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하신 그 사랑처럼 우리도 / 주님 만찬 성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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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4-03-28 ㅣ No.17098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 하신 그 사랑처럼 우리도 / 주님 만찬 성목요일(요한 13,1-15)

 

주님 만찬 성목요일이다. 예수님께서는 때가 다가왔음을 아시고 제자들 발을 씻기시고 빵과 포도주 형상으로 당신을 내어 주신다. 파스카 성삼일은 전례주년에서 가장 거룩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에 대한 신비를 기념하는 기간이다. 구약의 파스카는 예수님 부활을 미리 보여 준 큰 축제다. 이렇게 그 백성은 하느님 인도로 이루어진 이 사건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그분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예수님은 이 만찬장에서 제자들을 위해 발을 씻어 주셨다. 발이란 사람의 신체 가운데 가장 더러운 부분일 게다. 그러므로 제자들 발을 씻겨 주셨다는 것은 희생적이며 겸손한 사랑으로, 그들 안에 있는 가장 더러운 죄악까지도 깨끗이 치우시겠다는 의미일 게다.

 

마치 모세가 처음 하느님을 뵐 때에 신발을 벗어야 했던 그 모습이다. 예수님은 제자들 발을 씻겨 주신다. 말도 없이 그렇게. 억지로가 아닌 사랑으로. 제자들은 어쩔 줄 모른다. 어정쩡하게만 발을 내맡긴다. 그렇지만 그들은 느낌으로 안다. 스승님께서 베푸시는 마지막 애정임을 직감하며, 이게 사랑임을 가슴으로 체험한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들은 훗날 예수님 이 모습을 실천할 게다. 아마도 그들은 큰 충격 받았으리라. 정성이 가득 담긴 감동이기에.

 

우리의 삶에도 이런 애정 없다면 의미가 없을 수도. 그저 하나마나한 쇼에 지나지 않으리라. 이제는 형식이 감동 주는 시대는 아니다. 진심과 애정만이 사람을 움직이고 바꾸어 줄게다. 그리스도의 몸을 정성껏 받아 모신 우리는 말과 행동과 표정에 그분 사랑을 담아야 한다. 복음 정신이 베어든 전례는 언제나 은총이 함께한다. 그 은총 없는 곳에는 감동도 없다. 예수님 닮는 일이 형식에만 치우치면, 반드시 반성해야 할 게다. 예수님 몸을 받아 모신 우리들 아닌가!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까지 받아들이시고 사랑으로 목숨을 내어 주시는 것에 비하면, 우리의 이 모습은 상대적으로 미천한 일로 여겨질 게다. 그 만찬장에서 그토록 산란하신 마음을 억누르시며, 예수님께서 마지막에 하신 그 일은 도망칠 제자들 발 씻기셨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새로운 사랑의 계명을 당부하셨다. 이렇게 서로 사랑은 분명히 새 계명이다. 그렇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다른 이 사랑하자.

 

발 씻어 주시는 예수님 모습에서 하느님 사랑을 느낀다. 섬기는 삶이 무엇이지 알게 해 준다. 그분 십자가 죽음이 사랑으로 가득 찬 희생 제사임을 떠올린다. 우리를 낮추며 이웃의 부족한 점을 감싸려는 마음이 인다. 사랑과 용서의 삶을 살려고 많은 다짐도 했다. 많이 용서받은 이는 많이 사랑한다. 또 용서를 체험한 이는, 그분 사랑을 곧잘 본다. 그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섬김을 받으려고 안달을 부렸나? 날마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고백하고 용서받는 신앙인이기를.

 

이것이 그분께서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방식이다. 죽기까지 자신을 내어 놓으신 사랑은, 이제 우리 안에서 새롭게 시작이 될 게다. 그리고 그것의 가장 완벽한 행동이 바로 도처에 자리 잡은 작은 이 돌봄이다. 이를 널리 실천하자. 예수님께서 그 밤에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자. 이게 바로 그분께서 남기신 새 계명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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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카 성삼일,새 계명,서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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