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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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세례 받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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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10-24 ㅣ No.4186

10월 24일 연중 제29주간 목요일-루가 12장 49-53절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괜히 세례 받았나봐요>

 

세례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한 형제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신부님, 제가 아무래도 괜히 세례 받았나봐요. 세례 받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모든 것이 잘 풀릴 줄 알았는데...오히려 정반대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뒷전이고 스트레스만 점점 더해갑니다. 예수님을 몰랐을 때는 전혀 문제가 안되던 일들도 다 부담으로 다가오니 어찌된 일입니까?"

 

그 형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의 신앙이 비록 지금은 갈등과 아픔을 겪고 있지만 성장의 과정 중에 있구나"하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있다시피 세례가 마음의 평화와 안정, 끊임없는 현실적인 성공만을 가져다주는 기적의 요술 방망이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선택한다는 것이며, 예수님을 선택한다는 것은 결국 예수님께서 선택하셨던 고통과 십자가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지적하시는 것처럼 예수님으로 인해 한 가정 안에서 분열이 생깁니다. 예수님을 선택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모든 면에서 사사건건 부딪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으로 인해 평화와 기쁨보다는 고통과 분열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 인해 지난 인간 역사 안에 절대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젠 모두 부차적인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지난 세월 우리들이 지니고 있었던 모든 가치관, 사고방식, 행동양식 등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했었던 그 모든 것들이 다 비본질적인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예수님이 세상의 중심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이제 우주만물의 근본원리,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행동양식이 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의문들 앞에 설 때마다 예수님 안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근본적으로 요구가 많으신 분이십니다. 우리를 그냥 두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욕심이 많으신 분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끊임없이 자기해방을 통한 이웃 사랑의 실천에로 나아갈 것을 재촉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세상의 가치관을 내려놓고 영원한 진리이신 당신을 선택하라고 요청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다시 한번 영원한 진리이신 예수님을 우리 삶의 이정표요 가치판단의 최종적 기준으로 선택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더불어서 우리가 예수님을 선택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현세적 불이익이나 고통이나 좌절이나 배신감들을 오히려 기뻐하고 감사하는 그런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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