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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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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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lbs] 쪽지 캡슐

2000-09-04 ㅣ No.1697

 

 

†찬미 예수님

 

사람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따뜻한 국물 한 사발을 들이킨 것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건, 어려운 상황에서 `사랑’을 느낄 때 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시어머님께로 부터 그 느낌을 진실로 깊은 곳에서 느껴 봤답니다.

 

16년 전, 가진것 없는 집 막내 딸로서 결혼을 앞둔 저로서는 결혼후의 행복한 가정을 설계하는 기쁨 보다는 혼수문제등 헤쳐나갈 일이 더 걱정이 앞섰지요.

어머님들끼리 만나는 자리에서 제 시어머님은 친정어머님께 "결혼할 때 혼수 해온것으로 평생 사는것 아니니까 절대 무리하지 마시라고, 저희들이 벌어서 가꾸어가는 재미가 큰 것이니 저희들 건강하면 되니까 괜찮다"고 하시며 저희 모녀의 마음의 짐을 덜어 주셨습니다.

 

3년전, 친정집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친정어머님의 거취문제로 힘들어 할때 저희 시어머님은 "그 분이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이 시간을 잘 모셔 드려라"고 따뜻한 말씀으로 제 걱정을 덜어 주셨지요.

 

맞벌이 막내 시동생 부부가 아이때문에 힘들어 할 때

인천 에서 청주까지 그 먼거리를 일 주일에 한 두번씩 억척스레(?) 오가며 돌봐주시기를 몇년... 저희는 그런 어머님을 탱크라고 불렀답니다.

 

 

"사람은 자고로 하느님이 이 땅에 보내 주실 때 놀다오라고 보내신 것이 아니라 일 많이 하고 오라고 보내신 거여"란 말씀과 "이렇게 일할수 있도록 건강을 주신게 얼마나 감사하냐",

"내게 닥친 일은 해내고 봐야지" 하시며 힘든일을 마다 않고 묵묵히 해 내시는 분.

 

올해 때아닌 비와 거센 태풍으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사람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농사는 하느님이 짓는거여.  다 끝나지 않은 농사를 풍년, 풍년하고 테레비에서 너무 떠들드만... 농사는 추수해서 곳간에 넣어 봐야 아는 거다"

하시며 하늘 아래 사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겸손된 마음을 가르쳐 주십니다.

 

 

어머님은 한 말씀 한 말씀이 지혜가 담겨 있으십니다.

초등학교도 안 나오신 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앎이 크신 걸 보면서 저로 하여금  

지혜와 지식과의 확연한 구분을 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남을 좋은 쪽으로 보고 이해해 주심이 크기에 그 그늘이 크게 드리워져 있음과,

자식들이 어머님 말씀에 귀기울이고 순명하려는 자세를 보면서,

~~교육론이니 하는 것보다 `사랑’만이 가장 힘있는 교훈 이라고 걸 깨닫습니다.

 

아직 이기적인 테두리를 다 벗지 못하고 실수 투성이인 세 며느리를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다른 사람들에겐 우리 며느리들은 효부라고 자랑하셔서 우리들의 입지를 세워주시는 어머님...

 

사람의 말에는 힘이 있다지요.

정말 제가 효부가 되어서 어머님이 말씀하신 것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오늘 주님께 기도 올립니다.

제가 다음기회에...라고 회피하지 않고

남이 어려울 때  저희 어머님처럼,  

따뜻한 마음과 실천으로서 `사랑을 사는 사람’이 되게 도와 주시길

살아계신 예수님을 통하여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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