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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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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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10-03 ㅣ No.5608

10월 3일 연중 제26주간 금요일-루가 10장 13-16절

 

너희에게 행한 기적들을 띠로와 시돈에게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앉아서 재를 들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언제쯤 한번>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커져가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언제쯤 보란 듯이 크게 한번 회개하겠는가?”하는 걱정입니다. "언제 확실하게 회개해서 번듯하게 한번 살아볼 날이 과연 올 것인가?”하는 의구심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질질 끌지 말고 단칼에 크게 한번 마음 바꾸어먹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어 새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가 갖는 바램이겠지요.

 

그러나 말이 쉽지 한순간의 획기적인 변화란 도달할 수 없는 신기루 같은 것임을 깨닫습니다.

 

마음이야 하루에도 수천 번도 더 크게 회개할 수 있습니다. 생각으로야 얼마든지 크게 변화되어 성인(聖人)처럼 살 계획을 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 두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상 우리의 신앙여정은 늘 고달프기 마련입니다. 목적지가 너무나 요원하기에 때로 피곤하고 짜증날 때가 많습니다.

 

그럴듯한 결심-작심삼일(作心三日)-철저한 자기 한계 체험-실망, 좌절-하느님의 자비와 은총 체험-또 다른 결심-작심삼일....

 

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일반적인 신앙여정입니다.

 

결코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아서 서글프지만 또 다른 회심을 향한 우리의 미약한 날갯짓은 너무도 소중한 것입니다.

 

오늘 비록 우리가 나약하고 비참함에도 불구하고 회개를 위한 사이클을 부단히 반복해나갈 때 하느님 측의 원심력, 흡인력에 힘입어 우리는 아주 조금씩 회개의 참 여정을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회개란 단 한 순간에 천둥치듯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회개란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어서 우리 삶과 동떨어져서 이루어지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결국 회개란 우리 매일의 작은 노력을 통해서 성취해 나가야할 그 무엇입니다.

 

비록 오늘 우리의 죄가 진홍빛처럼 붉어도 하느님의 자비를 굳건히 믿으며 끊임없이 하느님께로 우리의 얼굴을 돌리는 행위가 회개입니다.

 

너무나 멀고도 고달픈 길이어서 수천 번도 더 포기하고 싶은 길이지만, 그래도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며 매일 지나친 욕심 부리지 말고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는 일이 회개의 여정입니다.

 

오늘 하루 또 다시 쌓아올린 우리 자신의 허물에 슬퍼하며 저녁 무렵 또 다시 가슴을 치는 일이 회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의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보다 죄인임을 솔직히 밝히는 사람을 더욱 어여삐 보시며 사랑하심을 굳게 믿으며 "저는 죄인입니다!”고 외치는 행위가 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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