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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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4 목/ 메마른 영혼에 샘물을 주러 와주시는 주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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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12-13 ㅣ No.116807




대림 2주 목, 마태 11,11-15(17.12.14)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이사 41,14)











메마른 영혼에 샘물을 주러 와주시는 주님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와주시니 그들을 핍박하던 자들은 멸망할 것이라 선포합니다. 주님께서는 벌레나 구더기처럼 비천한 이스라엘을 귀하게 여기시어 도와주시는 구원자이십니다(이사 41,14). 그들을 도와주는 힘은 오직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그렇게 구원은 우리 자신의 공로나 의로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의로운 주권 행사에 달려 있습니다(41,17).

주님께서는 메마른 땅에 샘물이 솟게 하시고 광야에 나무가 자라게 하실 것입니다(41,18-19). 오시는 주님께서는 그렇게 메마른 사막과도 같은 우리에게 생명의 샘물을 주시고 영적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실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 때문이 아니라 주님 때문에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고 주님만을 갈망하며 그분의 뜻을 실행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주님의 권능과 구원을 선포하십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십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크다."(마태 11,11) 곧 예수께서는 ‘하늘나라’ 자체로 오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미 와 계신 하늘나라이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삶의 터가 바로 예수님으로 인해 드러난 하늘나라입니다. 그렇다면 매순간 삶의 모든 장면에서 하느님 나라를 발견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삶이 되도록 힘써야겠지요. 물론 그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예수께서 이르십니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11,12)

하늘나라는 모두에게 거저 주어지는 사랑이요 선이며 생명이요 자유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비와 선과 의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막고, 이미 체험한 하늘나라를 빼앗아가려는 폭력과 악행 또한 끈질기게 이어집니다. 이런 폭행은 다양한 차원에서 직간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비하하며 혐오함으로써 내 안의 하늘나라를 짓누르기도 합니다.

이기심과 탐욕에 사로잡혀 남을 무시하고 차별하며 멸시하는 것은 모든 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무시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주님께서 주신 선을 자기것으로 삼는 행동 또한 모두가 행복하도록 초대받은 하늘나라를 폭행하는 것이 되겠지요. 주님께서는 다른 이들을 동등하게 대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이들에게서 드러나는 좋음을 보며 함께 기뻐하고 감사하는 세상을 바라실 것입니다.

공동체 또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삶의 자리입니다. 공동체는 하늘나라의 표지요 상징이 되어야겠지요. 그런데 공동체가 예수님을 삶의 기준으로 삼지 않고, 성령 안에서 서로 일치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는 셈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주도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권능을 믿으며, 예수님을 통해 주어지고 있는 하느님의 선과 지혜와 자비를 키워가도록 힘쓰는 일입니다.

오늘도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습니다. 개인적 악행과 무관심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테러, 자본가들의 끝없는 탐욕으로 하느님의 자리는 약탈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이사 41,14) 하시는 주님께 의탁하며, 불의와 무관심과 시기 질투, 탐욕의 끈을 내려놓고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함으로써 하늘나라가 드러나도록 해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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