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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하늘나라의 열쇠 (마태16,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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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 [rlawhddjq] 쪽지 캡슐

2021-06-29 ㅣ No.147940

 

2021년 6월 29일 화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하늘나라의 열쇠 (마태16,13-19)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1독서<주님께서 헤로데의 손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사도12,1-11)

그 무렵 헤로데 임금이 교회에 속한 몇몇 사람을 해치려고 손을 뻗쳤다.

그는 먼저 요한의 형 야고보를 칼로 쳐 죽이게 하고서,

유다인들이 그 일로 좋아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아들이게 하였다때는 무교절 기간이었다.

그는 베드로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고 네 명씩 짠 네 개의 경비조에 맡겨 지키게 하였다파스카 축제가 끝나면 그를 백성 앞으로 끌어낼 작정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헤로데가 베드로를 끌어내려고 하던 그 전날 밤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인 채 두 군사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문 앞에서는 파수병들이 감옥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더니 감방에 빛이 비치는 것이었다천사는 베드로의 옆구리를 두드려 깨우면서, “빨리 일어나라.” 하고 말하였다그러자 그의 손에서 쇠사슬이 떨어져 나갔다.

천사가 베드로에게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어라.” 하고 이르니 베드로가 그렇게 하였다천사가 또 베드로에게 겉옷을 입고 나를 따라라.” 하고 말하였다.

베드로는 따라 나가면서도천사가 일으키는 그 일이 실제인 줄 모르고 환시를 보는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10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성안으로 통하는 쇠문 앞에 다다르자문이 앞에서 저절로 열렸다그래서 밖으로 나가 어떤 거리를 따라 내려갔는데천사가 갑자기 그에게서 사라져 버렸다.

11 그제야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화답송 시편 34(33),2-3.4-5.6-7.8-9(◎ 5ㄴ 참조)

◎ 주님은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나와 함께 주님을 칭송하여라우리 모두 그 이름 높이 기리자주님을 찾았더니 응답하시고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주님을 바라보아라기쁨이 넘치고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 그 둘레에그분의 천사가 진을 치고 구출해 주네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행복하여라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

 

2독서<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2티모 4,6-8.17-18)

사랑하는 그대여, 6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나만이 아니라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17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18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아멘.

 

복음<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마태16,13-19)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너는 행복하다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너는 베드로이다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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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제1독서 (사도12,1-11)

 

그리하여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5) ~그제야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11)

 

사도행전 12장 1절에 나오는 '헤로데 임금'은 '아그리빠 1'이다그는 헤로데 대왕의 손자로헤로데 대왕의 아들 아리스토불로와 베리니케사이의 아들로 기원전 10년에 태어났다.

그는 처음 몇 년을 로마에서 지냈고칼리굴라 황제(A.D.37-41; 재위기간)의 총애를 받아 A.D.37에는 후작령으로 일정한 땅을 차지한다형제가 살해당한 뒤 아그리빠는 클라우디우스가 황제로 등극되도록 협조한다.

 

황제직에 오른 클라우디우스(A.D.41-54; 재위기간)는 고마움의 뜻으로 아그리빠를 A.D.41년에 유다 지방의 왕으로 임명한다유다 왕이 된 아그리빠는 자신이 죽던 해 (A.D.44)까지 유일한 헤로데가()의 후손으로서 자신의 조부 헤로데 대왕이 다스리던 거의 전 지역을 다스린다.

 

그 당시 유다 사람들은 육체노동을 통한 건축업이나 대규모 공사를 통해 돈을 벌면서 살기 보다는 유다인들의 고유한 생활 양식을 추구하려고 노력하게 된다아그리빠는 소수 사람들을 박해하며여기서는 그리스도 공동체의 지도적 인물들에 대한 박해를 통해 다수의 백성들을 자신 편으로 끌어들인다.

 

한편으로는 로마 제국의 집권 세력의 지지를 받으며다른 한편으로는 유다인들의 민족 의식을 조성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한다.

사도 야고보가 참수된 사실로 보아(사도12,2) 유다의 국가 권력이 여러해 동안 로마와 친분을 나눈 뒤에 다시금 사형 집행 권한을 정식으로 가졌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그 당시 유다 왕국은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을 유다 백성들에게 죄를 범하는 행위로 간주했다.

 

그 다음 베드로가 투옥되었다가 신비로운 손길에 의해 감옥에서 풀려나오게 되는 사건이 펼쳐진다(사도12,3-6). 그 때가 '무교절'이라는 시기의 표현(사도12,1)은 이 사건이 '예수 수난'과 결부 되었음을 암시한다(루카22,1-7). 예수님의 운명은 또한 그리스도인들의 몫이다.

 

여기에 서술된 베드로의 처지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공동체는 그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한다.

초대 교회 당시의 베드로의 수위권과 으뜸 사도로서의 위치와 신분과 성소의 무게가 드러나는 대목이다베드로 반석위에 선 교회(마태16,18-19)안에서 으뜸 사도의 운명은 교회의 존폐를 가늠한다고 여기고공동(합심기도를 뜨겁게 한 것 같다(마태18,19-20).

 

하느님께서는 초대 교회 공동체 편에 서 계신다따라서 밤쇠사슬감옥 등은 결코 속박이나 잃어버린 상태가 될 수 없다천사들의 출현살아 움직임사슬같은 장애물의 제거문이 열림 등은 바로 구원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위업에 대한 표징이다.

 

공동체의 뜨거운 합심기도로 '감옥문이 열려 갇힌 이들이 신기하게 풀려나오는 기적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하느님의 권능이 국가 권력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믿음을 드러낸다.

베드로가 감옥에서 천사를 통해 구출되어 요한 마르코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도달했을 때 아직도 기도하고 있는 것을 본다(사도12,12). 그녀의 집은 당시 그리스계 사람들이 모여 기도하던 집으로 여겨지며현관문과 여종이 거론되는 것을 볼 때 귀족적인 집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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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제2독서(2 티모 4,6-8.17-18)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나는 훌륭히 싸웠고,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믿음을 지켰습니다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의로우신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6-8)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바른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6)

 

티모테오 후서 본론 부분인 1장 6절에서 4장 8절 전체를 마치는 4장 6-8절에서는 죽음을 예견한 바오로의 유언적 신앙 고백과 승리 선언이 기록되어 있다.

 

본문은 '에고 가르'(ego gar)로 시작되는데, '나는으로 번역된 '에고'(ego)는 주격으로 사용된 단수 일인칭 대명사로서강조 용법으로 사용되어 문두에 등장하고 있으며접속사 '가르'(gar; 영어로는 for에 해당)는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는데앞의 1-5절의 권면을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즉 바오로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자신의 사목을 대신할 후계자 티모테오에게 그와 같이 간곡하게 명령한 것이다.

 

여기서 바오로는 자신의 죽음을 단순히 '죽는다'고 표현하지 않고,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스펜도마이'(spendomai)를 번역한 것으로, '제주(祭酒)를 붓다', '제주를 들이키다라는 뜻을 지닌 원형 '스펜도'(spendo)의 현재형으로민수기 15장 1-10절에 언급된 제사를 연상시킨다.

 

거기에는 화()제물('잇셰' ; isheh ; an offering by fire ; 제단 위에서 제물을 불태워 그 향기를 드리는 모든 제사를 총칭하는 단어)이나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을 바칠 때어린양일 경우는 포도주 1/4 힌을 제주로 바치고숫양일 경우는 포도주 1/3 힌을 제주로 바치며수소일 경우는 포도주 1/2 힌을 제주로 각각 올려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민수15,5-10).

''(hin)은 '작은 항아리'를 뜻하는 이집트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액체의 양을 재는 단위이다성경에서는 주로 제물로 쓰이는 기름이나 포도주물의 양을 잴 때 쓰였다. 1힌은 약 3.8리터즉 2되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며예를 들어 포도주 1/4 힌이면 약 0.95리터에 해당한다.

 

'제주(祭酒)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란네셰크'(lannesek)인데, '제주를 위해서'(for a drink offering)로 직역할 수 있다.

'제주'란 '(포도주나 독주를붓다'(호세9,4)라는 뜻의 동사 '나싸크'(nasak)에서 유래한 단어이다즉 '제주'는 번제물이나 화제물 위에 포도주나 독주를 부어서 드리던 구약의 제의(祭儀)형식을 말한다(탈출29,40). 포도주를 비롯하여 독주기름등을 제단 주위나 제물 위에 붓는 제사였다.

이것은 제단 주위에 뿌려졌던 번제물의 피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이렇게 하는 것은 완전한 제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었으며봉헌자가 그의 모든 삶을 온전히 드리는 것을 상징하였다즉 '제주'는 하느님께 완전한 만족을 드리기 위한 제사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티모테오 후서 4장 6절은 바오로가 자신의 죽음을 희생 제사의 마지막 의식으로 이해하고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피 한방울마저도 하느님의 제단에 쏟아붓고 가겠다는 결연한 순교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오로는 이미 로마서 12장 1절에서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본절은 이제 그의 산 제사로서의 믿음의 경주가 종착지에 도달했음을 그가 자각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6)

 

여기서 '떠날 때'로 번역된 '호 카이로스 테스 아날뤼세오스'에서 '카이로스'(kairos)는 '기회', ''를 의미하는 명사이다그런데여기서는 마치 어떤 일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시점이란 의미를 내포한다.

그리고 '떠날 때'에서 '떠날'로 번역된 '아날뤼세오스'(analyseos)는 본래 '느슨하게 만들다', '풀어 놓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아날뤼오'(anallyo)에서 파생한 명사로, '선원이 배를 바다로 출항시키기 위해서 정박해 두었던 배의 줄을 푸는 것', 또는 '여행자가 새로운 행선지로 향하기 위해 자신이 기거하던 텐트를 걷는 것과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다시 말해서바오로는 자신의 죽음을 배가 여행을 위해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것혹은 여행자가 새로운 행선지로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필리1,23)

 

'나는 훌륭히 싸웠고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믿음을 지켰습니다.'(7)

 

앞서 6절에서 바오로는 자신의 죽음이 가까웠음을 예견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이제 7절에서는 바오로가 자신의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으로서, 8절과 함께 암송까지 되는 유명한 구절이다이 구절은 세 가지 단언으로 되어 있다.

 

첫번째는 '내가 훌륭히 싸웠다'라는 것이다여기서 '나는 ~싸우고'로 번역된 '에고니스마이'(egonismai)는 '싸우다','투쟁하다'라는 뜻을 지닌 '아고니죠마이'(agonizomai)의 현재 완료형이다이것은 코린토 전서 9장 5절이나 콜로사이 1장 29절 등에서 나타나듯이 바오로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며바오로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하여 투쟁의 삶을 살았음을 나타내준다.

새 성경은 그냥 '훌륭히'라고 번역했는데원문은 '톤 칼론 아고나'(ton kalon agona: a good fight)로서 '선한 싸움을이란 말이다여기서 '싸움'이란이어서 등장하는 '달릴 길'이란 어구를 참조할 때바오로가 염두에 두고 있는 싸움은 전쟁이라기보다는 운동 경기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다시 말해서그는 자신이 올림픽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과 같이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웠고,이제 그것이 종결되었음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바오로는 과거를 회상하면서'나는 달릴 길을 다 달렸다고 선언하고 있다.

여기서 '달릴 길'로 언급된 '드로몬'(dromon)은 일반적으로 '경주 코스'를 뜻하는데이는 본문이 운동 경기 가운데서도 마라톤 경기와 관련된 비유임을 암시한다바오로는 마치 마라톤 선수가 그 긴 거리를 완주하는 것과 같이 믿음의 마라톤 경주를 마쳤다고 회고하는 것이다.

한편여기서 '다 달렸다'로 번역된 '테텔레카'(teteleka)가 본래 '끝내다','완수하다'는 뜻을 지닌 '텔레오'(teleo)의 현재 완료형이란 점은바오로가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위탁한 그 영광스러운 복음 전파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여 왔고이제 드디어 그 일을 완수했다는 의미를 전달한다즉 본문의 핵심은 바오로가 그다지도 긴 믿음의 코스를 완주했다는 데에 있는 것이다.

 

세째로바오로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믿음을 지켰습니다'라고 선언한다.

여기서 '믿음'으로 번역된 '피스틴'(pistin)은 '그리스도 예수님께 대한 신실성'을 의미한다바오로는 다마스커스 도상에서 그리스도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한번도 굴하지 않고 줄곧 그분께 대한 믿음을 지켜왔던 것이다이것은 '지켰습니다'로 번역된 '테테레카'(tetereka)가 '지키다','보존하다'라는 뜻을 지닌 '테레오'(tereo)의 현재 완료형이란 사실이 보여 준다이 단어는 경기하는 자가 자신이 참가한 종목에서 경기 규칙을 지키는 것군인이 군대와 그 상관에 대한 충성의 서약을 지키는 것나아가 청지기(집사)가 자신의 주인이 위탁한 재산을 지키는 것과 결부되어 사용되기도 한다정리하면죽음에 즈음한 바오로가 자신의 과거의 생을 돌아 보건대그리스도께 대한 믿음 만큼은 당당히 고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8)

 

'이제는'으로 번역된 '로이폰'(loipon)은 문자적으로는 '이제 남은 것은'이란 의미이다바오로는 6절에서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7절에서 자신의 과거 상황에 대해 언급한 반면이제 8절에서는 자신의 시야를 미래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믿음에 관한 한떳떳한 인생을 살아온 바오로의 미래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바오로는 그것을 '의로움의 화관'으로 지칭한다여기서 '화관'으로 번역된 '스테파노스'(stephanos)는 일반적으로 올림픽 경기가 끝난 후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인 월계관을 의미한다여기서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 자들'에게 주어질 '의로움의 화관'이란결국 하느님께서 친히 마련해 두신 것으로종말론적인 하느님 나라에서 수여되는 영원한 생명과 충성된 자들에게 주어지는 상급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1티모6,12; 야고1,12; 1베드5,4; 묵시2,10).

 

한편본절에서 '마련되어 있습니다'에 해당하는 '아포케이타이'(apokeitai)는 미래형이 아니라 현재형으로 쓰였다이것은 '의로움의 화관'이 수여되는 시점이 미래이지만현재에 이미 예비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바오로는 여기서 자신에게 의로움의 화관을 수여할 주체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밝힌다그것은 바로 의로운 심판관으로부터이다여기서 '의로운 심판관'에 해당하는 '호 디카이오스 크리테스'(ho dikaios krites)는 문자적으로 '정직한 재판장'(the righteous judge)이란 의미에 가까우나문맥상 '일체의 오류를 허용하지 않고모든 인류 곧 죽은 자와 산 자를 심판하시는 분(2티모4,1), 바로 '그리스도 예수'를 의미한다.

 

그 의로운 심판관이신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그 날곧 '그리스도 예수께서 다시 나타나시는 재림의 날에바오로를 비롯한 주님의 재림을 애타게 기다린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로움의 화관을 수여하실 것이다.

여기서 '애타게 기다린'으로 번역된'에가페코신'(egapekosin)은 본래 '사랑하다'라는 뜻을 지닌 '아가파오'(agapao)의 현재 완료 분사 복수형이다이것은 과거로부터 상급을 받을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간절하게 기다리는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 의로움의 화관이 주어질 것임을 분명히 드러낸다.


   

 

 

 6월 29일 월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마태16,13-19)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그리스도라는 것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속죄 제물로 내 주셔서 그분의 길십자가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입니다.(요한3,16참조)


(사도8,5) 필리포스는 사마리아의 고을로 내려가 그곳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

성령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병을 고쳐주고 빵을 주시는또 세상적 마음의 평화를 주는 기적과 능력의 평화를 주는 예수님을 선포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죠.

예수님은 우리의 죄값으로 대신 죽으셔서 죄인인 우리가 의인으로 하늘의 생명을 받게 되었다는 그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하는 것입니다그 그리스도를 믿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참 신앙인입니다.


(묵시3,12) 승리하는(믿는사람은 내 하느님 성전의 기둥으로 삼아 다시는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게 하겠다. 그리고 내 하느님의 이름과 내 하느님의 도성곧 하늘에서 내 하느님으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 사람에게 새겨 주겠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살과 피육의 생각으로는 깨달을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하느님께서 알려 주셔야 알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곧 하느님의 진리의 영성령께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그 말씀이 참 자유를 주시는 그리스도이심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요한8,31-32) 31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32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14,26) 보호자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너는 베드로이다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반석-생명수가 나오는곧 생명의 말씀()위에 교회가 세워지면 저승의 세력도 이기지 못하지만사람의 말사람의 규정과 교리도덕과 윤리 그 계명위에 세워지면 저승의 세력을 이기지 못하는아니 모두 저승으로 넘겨지는 것입니다.


(마태23,13.15) 13 불행하여라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15 불행하여라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온 세상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말씀을 제사와 선악의 도덕과 윤리로곧 하늘의 대속의 진리를 땅의 선악의 진리로 만들어 세상에서 제일 착하게 살았던 그들이 그 착함으로 오히려 지옥자식으로 만들어 버린답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뜻에 맞는 완전한 사랑완전한 의로움을 살 수 없기에 그 인간의 착함으로는 절대 하늘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고(야고2,10참조그것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하느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며 예수님의 죽음을 헛되게 하는 죄가 되는 것입니다.(1요한1,10참조)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하늘나라를 여는 열쇠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믿는 그 믿음인 것입니다그 믿음에는 심판이 없습니다.


(요한12,47)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로마8,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이들은 단죄를 받을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땅의 것도덕과 윤리로 인간의 계명으로 읽고 말하면 당연히 심판이 따르는 것이지요땅에 들어있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신성(로마1,20), 곧 그리스도(십자가)를 통한용서그 이타의 사랑그 약속을 깨닫는 다면 그에게 하늘은 열려 있는 것입니다.


(히브3,18-19 4,1) 18 또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 당신의 안식처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맹세하셨습니까순종하지 (믿지)않은 그 사람들이 아닙니까? 19 우리가 보듯이과연 그들은 불신 때문에 안식처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4,1 그러므로 하느님의 안식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약속이 계속 유효한데도여러분 가운데 누가 이미 탈락하였다고 여겨지는 일이 없도록우리 모두 주의를 기울입시다아멘.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복음 (마태16,13-19)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5~16)

 

마태오 복음 16장 15절에서 한글 새 성경에는 번역이 생략되었지만원문에는 '그들에게'에 해당하는 '아우토이스'(autois; to them)이 나온다그리고 '물으시자'에 해당하는 '레게이'(legei; he asked)는 '말하다'는 뜻을 가진 '레고'(lego)의 현재 능동태 직설법 3인칭 단수이다.

희랍어의 현재형은 단순히 현재 뿐만 아니라 현재의 계속적 동작을 나타내는 표현이다따라서 이것은 예수님의 질문이 모든 세대의 믿는 이들에게 계속되고 있는 물음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에서 '그러면'에 해당하는 접속사 ''(de; but)는 이 질문이 앞의 대답과 대조됨을 나타낸다.

일반 사람들은 예수님을 그들의 기대와 욕구에 따라 그들에게 현세적 부귀영화를 가져다주고그들을 구원할 정치적 메시야로만 보지만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뜻이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일반 사람들보다는 더 나은 대답을 기대하고 계시는 것으로서사랑하는 당신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소망이 엿보이는 질문이다.

그리고 '하느냐?'에 해당하는 '레게테'(legete; say)는 '말하다'는 뜻을 가진 '레고'(lego)의 복수2인칭으로 '너희는 말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본문은 여기에 '너희는'에 해당하는 인칭 대명사 주격 2인칭 복수형인 '휘메이스'(hymeis; you)를 첨가하여 '너희'를 크게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당신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이 궁금하셔서 하신 질문이 아니라 당신의 메시야적 정체성(Identity)의 명백한 고백을 제자들로부터 도출시키기 위한 질문이었음을 나타낸다.

 

그러니까 앞의 마태오 복음 16장 13절의 사람들이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는 질문은 마태오 복음 16장 15절의 질문을 이끌어 오기 위한 준비 과정에 불과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향한 군중들의 생각과 관심보다는당신의 가르침을 직접 받던 제자들의 생각과 고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질문은 동시에 오늘날 예수님의 제자로 살고자 하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스승님'으로 번역된 ''(Sy; You)는 인칭 대명사 주격 2인칭 단수형으로 '당신'이라는 뜻이다.

또한 '이십니다'에 해당하는 '에이'(ei; are)은 영어의 be 동사에 해당하는 '에이미'(eimi) 동사의 2인칭 단수형으로, '당신은 이십니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스승님'으로 번역된 ''(Sy)는 강조형으로 고백의 대상이 되는 '당신', 즉 예수님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또한 원문에는 '그리스도'를 뜻하는 '크리스토스'(christos; Christ) 앞에 정관사 주격 남성 단수인 ''(ho; the)가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당신은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직역할 수 있는데예수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 오실 메시야로 예언된 바로 그분이심을 뜻한다.

제자들이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라 다녔지만비로서 여기서 처음으로 베드로의 입을 통해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했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살아계신'에 해당하는 '존토스'(zontos; living)는 '살다'는 뜻을 가진 '자오'(zao)의 현재 능동태 분사이다.

이것은 이방의 죽은 신들과 대조되는 표현으로서하느님께서 스스로 영원토록 자존(自存)하시는 '영원자존자'(永遠自存者)이시며또한 생명을 부여하시는 생명의 근원되신 분이시고그리고 과거와 더불어 지금과 미래에도 살아 역사(役事)하시는 분이심을 나타낸다.

 

또한 원문에는 '아드님'에 해당하는 '휘오스'(hyos; son)앞에 정관사 '' (ho; the)가 기록되어 있어직역하면 '살아계신 하느님의 그 아들' (the son of the living God)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신성(神性)을 강조하는 표현으로서예수님께서 영원자존자이신 하느님의 독생성자 되심을 나타낸다(요한1,14.15; 3,18; 1요한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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