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보도자료_0804] 미리 보는 교황과 아시아 청년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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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준비위원회 [popekorea] 쪽지 캡슐

2014-08-05 ㅣ No.851

 

미리 보는 교황과 아시아 청년의 만남

아시아 청년이 묻고 교황이 답한다
조선시대 순교자 시신 내가던 문 옆에서 미사
통역 없어도 말씀 듣도록... 교황님은 영어 공부 중


 2013년 가을,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초청 편지 한 통을 써서 보냈다. 이미 같은 해 7월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에서 교황을 알현했고, 교황청 관계자들에게는 2014년 8월 13-17일에 대전교구에서 열릴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sian Youth Day, 약칭 AYD)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청한 뒤의 일이었다. 얼마 후 교황청에서 전해 온 교황의 답변. “이 편지, 정말 마음에 든다. 편지를 읽는 순간 가슴이 뛰면서 한국에 가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느꼈다.”


 교황의 심장을 흔든 말마디는 사뭇 도발적이었다.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는 300만 명이었습니다. 내년에 열릴 아시아 청년대회의 참가자는 불과 2천여 명, 한국 참가자를 제외하면 1천여 명입니다. 그래도 오시겠습니까?”


  아시아청년대회. 한국 가톨릭 신자들에게조차 낯선 작은 축제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찾는 이유가 뭘까. 지역으로는 복음화율(신자 비율)이 가장 낮은 아시아, 세대로는 청년들이 세계 가톨릭의 미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AYD 실무 책임자인 박진홍 신부(대전교구 청소년국장)의 생각이다. 교황과의 만남으로 많은 청년들이 꿈을 얻을 수 있도록, 대전교구는 같은 기간에 열릴 제3회 한국청년대회(Korean Youth Day, 약칭 KYD) 참가자 4천여 명도 이 만남에 추가로 초대했다.

 


8월 15일 교황 방한 중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이 열리는 솔뫼성지.


70대 노인과 20대 청년의 대화


제6회 AYD는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를 주제로 대전교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개막미사는 8월 13일(수) 충남 당진시 소재 솔뫼 성지에서 23개국 2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교황과 아시아 청년들의 첫 만남은 15일(금) 낮 세종시 전의면 소재 대전 가톨릭대학교(신학대학)에서 마련된다. 이곳에서 교황은 17개국의 아시아 청년 대표들과 비공개 오찬을 나눈다. 만 77세인 교황과 같은 식탁에 앉을 한국 대표는 세계청년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20대로 알려졌다.

 

 두 번째 만남은 15일 오후 솔뫼 성지에서 열린다. 솔뫼는 한국 최초의 가톨릭 성직자인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이곳에서 교황은 총 6천 명의 AYD, KYD 참가자 전원과 함께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만남은 청년 3명의 질문에 대해, 인생 대선배인 교황의 즉석 답변과 연설로 이뤄진다. 교황에게 질문할 청년들은 캄보디아, 홍콩, 한국에서 1명씩 선발돼, 각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성소(하느님께 받은 소명), 종교 박해 상황에 있는 중국에 대한 선교, 인생의 가치관에 대해 물을 예정이다. 박진홍 신부는 “질문 내용에 사회 이슈를 넣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결국 청년들의 진솔한 인생 고민을 담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전했다. 연설에 이어 교황은 청년들과 함께 기도한 뒤,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주며 만남을 마무리한다. 


다른 언어로 같은 기도, 23개국 마음 모아 미사


 마지막 만남은 17일(일) 오후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읍성에서 열릴 AYD-KYD 폐막 미사다. 해미읍성은 조선 후기에 천주교 신자 수천 명을 처형한 곳으로, ‘천주학 죄인’들의 시체를 내가던 읍성 서문,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비오)가 순교한 옥터, 순교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매달던 ‘호야나무’ 등이 남아 있다.
 

 미사의 중심 공간인 제단(祭壇)은 읍성 서문 옆에 조성된다. 박해 시대의 신자들은 죽어서 나간다는 읍성 서문을 ‘천국으로 가는 문’으로 여겼다. 그 문 옆에 교황이 자리하고, 청년들은 교황과 마주봄과 동시에 천국 문을 바라보며 기도하게 된다. 교황이 미사를 드릴 제대(祭臺)는 AYD에 참가한 23개국 청년들이 장식한 십자가를 조립해서 만든다. 아시아 가톨릭 청년들의 하나 됨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8월 17일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때 사용될 십자가들. 나무 십자가

에 참가자 청년들이 ‘성령의 은혜와 열매’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주최측은

 참가국 수와 같은 23개의 십자가를 조립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용할 제대를

만들 계획이다.


 23개국 청년들과 교황이 함께하는 이날 미사는 다양한 언어의 향연이 될 것이다. 성경 독서는 베트남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신자들의 기도(보편지향기도)는 일본어, 영어, 힌디어, 한국어 등으로 낭독된다. 그 밖의 기도문은 교황은 라틴어로, 신자들은 각자의 모국어로 바친다. 그래도 교황과 청년들은 다른 언어로 같은 기도를 바치게 된다. 미사 때 읽는 기도문과 성경의 내용은 전 세계 가톨릭이 똑같기 때문이다.

 

 AYD의 폐회사가 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은 평소에 하던 이탈리아어가 아닌 영어로 이뤄질 계획이다. 영어는 아시아인의 다수가 사용하는 언어이기에, 교황은 영어가 유창하지 않음에도 최대한 많은 청년에게 통역 없이 메시지를 전하고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박 신부는 귀띔했다.


 이날 미사는 AYD-KYD 참가자 청년들과 아시아 주교단 50여 명은 물론, 참석을 희망하는 모든 이에게 개방된다. 대전교구 측은 전체 참석자 규모를 4만5천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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