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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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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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3-11-27 ㅣ No.6039

우리 집에 있는 아이들이 15명,

그중에 11명이 초등학생이니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 때가 많다.

 

생활을 담당하는 우리 수사님과 내가 노력은 한다고 하지만

이러저런한 사건과 사고들이 끊일 날이 없다.

그리고 남성으로서 느끼는 한계도 있고...*^^*

 

가끔 아이들이 잘못행하고 있을 때,

많은 경우 웃으며 넘어가지만

물러나서는 안될 가치들에 대해서는 따금하게 혼을 낸다.

그렇게 혼을 내기 전에 행하는 것이 바로

공갈 협박(?)의 성격이 강한

"너 이러면 신부님한테 혼난다."라는 말이다.

 

아이는 약간의 두려움과 긴장감을 가지고

나와 수사님의 훈계를 듣게되고

가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그 행동을 고치는 경우도 있다.

 

요즘 우리는 교회 전례력으로 연말의 시기를 지내고 있다.

그래서 종말과 관계되어 있는 조금은 섬뜩한 경고의 말씀을

듣게 된다.

 

우리 집 아이들에게 행하는 나의 경고와 비교하여 이해하여 보면

그 말씀들이 단지 두려움과 섬뜩함만으로 다가오지 않게 된다.

 

내가 아이에게 말하는

"너 이러면 혼난다"라는 경고의 의도는 단지

"벌"을 줄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도 있겠으나

"네가 행동을 고치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이 우선이다.

그 아이를 사랑하기에 용서가 전제된 경고를 통해

그 아이를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강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요즘 우리가 듣고 있는 마지막 날에 대한 경고의 말씀은

우리를 벌하시겠다는 하느님의 섬뜩한 경고의 뜻도 있겠으나

그보다 우선적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우리가 당신 안에서 행복하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고,

우리는 그 마음을 먼저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단지 심판에 대한 두려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말을 기다리는 것이고,

기쁨 중에 희망하는 것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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