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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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을 신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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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12-01 ㅣ No.6051

12월 1일 대림 제1주간 월요일-마태오 8장 5-11절

 

"정말 어떤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당신만을 신뢰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각별한 관심이 요청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외면하는 3D업종에서 묵묵히 제몫을 해내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지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을 들어보면 얼마나 마음이 저며오는지 모릅니다.

 

물론 좋은 업주를 만난다든지, 사람이 야무져서 꽤 큰돈도 모으고, 우리나라 생활에도 잘 적응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분들이 참담한 고통 속에 살아가지요. 너무도 배우기 어려운 한국말, 향수, 암담한 현실이 원인이 되어 갖은 스트레스를 받다가 소리 없이 죽어 가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로부터 당하는 차별대우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아마도 은연중에 민족적 우월성이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 안에 자리잡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보다 경제사정이 열악하다고 생각되는 나라 사람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내리누르는 성향이 많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털어놓는 섭섭함 중에 큰 섭섭함은 자신들의 문화나 생활 양식을 철저하게 깔보는 말들이라고 합니다.

 

"너희 나라에는 이런 것 있어? 너희는 이런 것 먹기나 해?"

 

그들 역시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좋은 전통이 있고, 관습이 있고, 음식문화도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민족성이니 차별대우니 하는 말을 하는 이유는 백인대장을 칭찬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고 있는 백인대장은 당대 가장 잘 나가던 로마제국의 시민이었습니다. 속국이던 이스라엘 사람들과 비교할 바가 못될 정도로 탁월한 민족의 후예였습니다.

 

그런 로마 제국의 백인대장이 겸손하게도 이스라엘에서도 깡촌 나자렛 사람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애원합니다.

 

"주님, 제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하면서 하인의 병을 고쳐줄 것을 하소연합니다.

 

계속되는 백인대장의 발언을 통해서 우리는 그가 이미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인 사람, 그 누구보다도 충실한 그리스도 신자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

 

이렇게 탁월한 신앙을 지닌 백인대장이었기에 예수님께서는 주변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백인대장을 크게 칭찬하십니다.

 

"정말 어떤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예수님께서 백인대장을 극진히 칭찬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그의 예수님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께서 전지전능하신 분임을 믿습니다.

주님 안에 불가능은 없음을 굳게 믿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고통과 눈물, 기막힌 사연들을 잘 알고 계시기에 우리에게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낼 힘과 용기를 주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주님, 당신만을 믿습니다. 당신만을 신뢰합니다.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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