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수)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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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제발 남을 위해 선을 행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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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숙 [mi4006] 쪽지 캡슐

2018-03-15 ㅣ No.119008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 (요한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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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의 오랜 전통 교리 중 하나인 상선벌악(賞善罰惡)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선을 행하며 선하게 산 사람들은

현세가 아닌 후세에서 하느님으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상을 받는다는 것이고,

악을 행한 사람들은 벌을 받는다는 교리입니다.

이 교리는 성서의 말씀을 통해서 그 근거를 찾고 있는데, 그 중 몇 개를 소개하면,
“보라, 내가 곧 간다. 나의 상도 가져가서 각 사람에게 자기의 행실대로 갚아 주겠다.”(묵시록22,12),
“악인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마태오 25,46),
그리고 오늘 소개된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요한5,29)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러한 상선벌악의 개념은 성서에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정신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선벌악에 대한 실현은 현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약속된 하느님 나라의 입구에서 이루어진다고 성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 들이라고 하겠다.”(마태오13,30),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마태오25,32)

이러한 전통 교리에 대해서 부정할 신자들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말씀에 대해 그리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늘 눈앞의 현실에 모든 마음을 빼앗기고 삽니다.
억울함을 반드시 그 자리에서 풀고 싶어하고, 이러한 감정은 곧 분노와 미움으로 이어집니다.
내 손으로 쥐고 있는 것에 모든 가치와 의미를 두고, 손으로부터 내려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전체를 보려 하기보다는 부분적이고 순간적인 것에 자신을 걸려고 합니다.
결국 부정적인 본능에 묶인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

물론 우리 눈앞의 현실에 집중하고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만 합니다.
잘못된 것, 불의한 것은 바로 잡으려 싸우며, 올바른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내 손에 쥐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며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여겨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우리의 모든 삶의 태도 이전에, 우리의 삶의 방향을 잡는 기준이 되어야 하고,

난관에 대한 극복의 힘이 되어야 하며, 희망의 보루가 되어야 하는 것은 ‘선한 마음으로 선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희망은 늘 조각날 수밖에 없고 허무하게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자주 넘어지는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부수어지지 않는 희망 안에서 자신을 늘 추스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로 이 희망이 죽음을 넘어선 희망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다시 똑 같은 결론이 떨어집니다.
아름답게 살아야 합니다.
(20130313)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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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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