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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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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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4-02-04 ㅣ No.6412

2월 4일 연중 제4주간 수요일-마르코 6장 1-6절

 

"저 사람은 그 목수가 아닌가?"

 

 

<변신>

 

오늘 복음에서 마르코 복음 사가는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고향마을을 방문하면서 겪은 일화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달라진 예수님의 모습에 고향마을 사람들은 우선 깜짝 놀랍니다. 제자들을 거느린 예수님의 모습, 회당에서 가르치는 모습, 병자들을 치유시키고 기적을 행하는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고향마을 사람들은 완전히 새롭게 변신한 예수님의 금의환향을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의혹에 찬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던 고향마을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이렇게 수군거렸습니다.

 

"저 사람은 하루 온종일 땀을 뻘뻘 흘리며 한마디 말도 없이 목공소에서 못질과 대패질만 하던 바로 그 목수가 아닌가? 그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으로 우리 동네 사람들이 아닌가? 이건 뭔가 속임수야!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고착화된 시각으로 인해, 완고한 마음으로 인해 메시아를 메시아로 바라보지 못한 고향마을 사람들의 아둔한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예수님의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팠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고향을 찾아가면서 아마도 이런 생각이 하셨을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고향 마을 사람들, 30여년이란 긴 세월을 같은 울타리 안에서 살면서 동고동락했던 내 고향마을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알리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리라."

 

그러나 도착과 동시에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은 철저한 냉대와 거절, 비아냥거림, 불신 등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주님께서 우리의 눈을 밝혀주시길 기원합니다. 누가 우리를 이 죽음의 계곡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구원의 주님이신지 알게 하는 혜안을 주시길 빕니다. 누가 우리를 악의 수렁으로 몰아넣는 사탄의 두목인지를 식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시기를 청합니다.

 

주님, 오늘 하루 인간적인 눈을 감고 영적인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괴롭다, 괴롭다" 하며 보낸 지난 세월은 지옥 같은 고통의 세월이 아니라 주님께서 늘 뒤에서 지켜주셨던 은총의 세월이었음을 인정케 하는 영적인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하루하루 모든 순간들은 그저 허송세월하면서 흘려보내야할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라 금 쪽 같이 소중한 구원의 시간임을 알게 하는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가장 가까이 지내기에 늘 티격태격하는 이웃들은 나를 성장케 하고 구원으로 인도하는 가장 감사해야할 존재이자 또 다른 메시아임을 고백하는 하루가 되게 하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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