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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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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4-03-18 ㅣ No.87890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3월 18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The scribes and the Pharisees
have taken their seat on the chair of Moses.
Therefore, do and observe all things whatsoever they tell you,
but do not follow their example.
For they preach but they do not practice.
(Mt.23,2-3)
 
 
제1독서 이사 1,10.16-20
복음 마태 23,1-12
 

식사 후에 아주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글쎄 모든 반찬이 딱 한 개씩만 남은 것입니다. 김치도 한 조각, 깍두기도 한 조각, 불고기도 한 조각. 이런 식으로 반찬이 딱 한 개씩만 남은 것이지요. 사실 이런 광경을 종종 보게 됩니다. 왜 사람들은 하나 남은 반찬은 먹지 않을까요?

이를 한 정신과 의사선생님께서는 ‘자신의 취향이나 욕심을 드러내고 싶은 않은 심리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즉, ‘끝까지 먹는구나. 자기 욕심만 차리는구나.’ 등의 평가를 받을까봐 절제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오히려 반찬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이 준비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지요. 설거지를 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또한 남은 반찬을 버리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문제는 자신의 평가가 두려워서 남기지 않을 수 있음에도 체면 때문에 남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체면이 준비한 사람에게 불편함을 준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앞세우는 경우가 삶 안에서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사실 저 역시 이 체면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이들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어떻게 하면 나를 더욱 더 잘 보일 것인가에 연연했습니다. 하지만 그 체면이 오히려 다른 이들 뿐만 아니라 내 자신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체면만을 챙기는 행동이 아니라, 사랑의 실천에 있습니다. 그래야 나와 내 이웃 모두 편안함과 기쁨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높은 자리(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을 가리키면서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킬 것을 명령하십니다. 단, 그들의 행실은 따라하지 말라고 하지요. 말 자체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옳지요. 그러나 그들 스스로 실천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들이 자신의 말을 지키지 못했던 것은 다른 이들의 시선에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 자기 자신의 체면을 지키려는 생각들이 자기가 했던 말대로 실천할 수 없게 했던 것이지요.

이제는 주님의 말씀을 바로 지금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결심만 해서는 안 됩니다. 수영 배우는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수영을 잘 하기 위해서 단순히 수영하는 법을 달달 외우고, ‘내일부터 열심히 수영할거다.’라고 결심하면 될까요? 수영하는 법을 달달 외우면 조금 도움이 되기는 할 것 같네요. 그러나 지금 당장 행하는 수영 연습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이 다 필요 없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일부터 실천하겠다고 합니다. ‘오늘까지만 하고 내일부터는 철저히 나를 바꿀 거야.’ 이런 내일부터의 결심은 단지 마음의 위안일 뿐 아무것도 바꾸지 못합니다. 주님의 말씀도 그냥 결심으로 끝나지 마십시오. 지금 당장 실천해야 가장 좋은 효과를 내 안에서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슬픔도 고통도 비극도 언젠가 끝이 납니다. 다만 ‘지나가는’ 시간이 좀 필요하고, 그 시간을 넘어선 ‘마음의 힘’이 필요할 뿐입니다(송정림).

 
자주 가는 오래된 식당. 깨끗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곳이 더 정이 갑니다.

 
 
열정은 곱하고 사랑은 나눠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언젠가 보았던 잡지에서 좋은 말이라 스크랩을 해 두었는데,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함께 나누고자 올려 봅니다.

인생은 순간순간 무언가를 더하고 빼고 나누고 불리는 사칙 연산의 연속. 하지만 삶의 굵직한 마디에서 주로 쓰이는 연산은 각기 다르다.

인생의 전반부엔 주로 덧셈과 곱셈이, 후반부엔 뺄셈과 나눗셈이 사용된다. 자라고 습득하는 시기엔 누구나 덧셈이 활발하다. 청년기와 장년기엔 가진 재주를 불리고 활용하는 왕성한 곱셈의 시대가 열린다. 뺄셈과 나눗셈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대체로 그다음. 익어 갈 것과 덜어 내야 할 것을 분별해 제하고 나누는 노년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숫자를 늘리는 덧셈과 곱셈만을 생각하는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삶의 뺄셈과 나눗셈으로 나의 분별력 없는 욕심을 제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열정은 곱하고 사랑은 나눠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각종 이기심과 욕심 속에서 사회의 어두움을 형성하지 않고, 사랑과 평화로 인해 이 사회의 참 빛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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