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의정부 용현동 성당 사목위원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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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juhappylife] 쪽지 캡슐

2015-11-06 ㅣ No.91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월 사목위원 임기를 끝마치면서 갑곶성지를 다녀왔다. 본당에서 약 1시간 거리의

 

가까운 성지로 옛날에는 뱃길을 이용해야만 갈 수 있었고 고려시대 무관시대에는

 

 몽골침입의 항쟁으로 왕궁이 강화도에 있었다. 현대문명으로 찻길이 생겨

 

이렇게 가까운 거리가 되었다. 역사 속에서 새삼 시대의 변천을 느끼게 한다.

 

1101일 일요일 아침 신부님 강복 후 83분 본당을 출발 송추고양시

 

김포방향강화아파트 단지를 거처갑곶성지로 가는 길은 가을 단풍나무

 

들로 물들어져 있고 가을걷이가 끝난 논밭에 전주가 늘어져 시골길을 연상

 

하지만 강화도에 들어서면서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도회지다. 좁은

 

길은 길을 막고, 94분 도착 후, 약 두 시간의 자유시간에 사진도 찍고

 

성지도 둘러보고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다함께 십자가 길을 따라 기도드리

 

면서 각자 만감이 교차했으리라 생각한다. 사목회를 떠나면서 이심전심으로

 

주님십가에 모든 것을 묻고 한결, 가난한 마음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11시 미사, 1330분 경 해안 식당에서 식사, 오후 3시 출발하여 중간지점

 

에서 커피 마시고 오후 5시 경 본당에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마지막

 

사목회의를 서두르면서...

 

박해시절 포구인 갑곶나루터는 오고가는 뱃길사람들 속에서 신자들을 색출

 

하여 시범으로 목을 베어 말뚝에 달아매는 효수터가 되었다 고 한다. 너무

 

나 진리의 길을 갈망했기에 혹독한 형벌의 고통을 용사처럼 견디며 주님 십

 

자가를 선택한 순교자들의 믿음과 정신을 칭송하며 나도 기쁘게 그 길을 갈 수 있을 까?

 

자문해본다.

 

울긋불긋(colorfully) 단풍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변화의 고통이 있었으리라

인간에게 황홀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위해서

짧은 생애를 기꺼이 바치고

한 잎 한 잎 낙엽으로 사라져 가는 운명은

너무나 아름다워라

나도 마지막 날, 단풍처럼

아름다움을 피울 수 있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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