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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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조차 내던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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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08-28 ㅣ No.3985

8월 29일 목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마르코 6장 17-29절

 

"그 때에 헤로데는 일찍이 사람을 시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그것은 헤로데가 동생 필립보의 아내 헤로디아와 결혼하였다고 해서 요한이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누차 간하였기 때문이었다."

 

 

<목숨조차 내던지는 사랑>

 

오늘 우리는 구약시대의 마지막 대예언자, 주님의 길을 훌륭하게 닦은 선구자, 달릴 길을 끝까지 충실히 달린 하느님의 사자 세례자 요한의 수난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세례자 요한은 뛰어난 언변, 논리정연한 가르침, 하느님 앞에 한 점 부끄럼 없는 티없이 깨끗한 생활로 당시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례자 요한은 참으로 겸손했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다하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섰을 때 나약하기 그지없는 부족한 한 인간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자신의 신원, 자신의 정체성, 자신의 사명에 대해서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세례자 요한은 짧지만 마치 불꽃같이 감동적인 삶을 순교로서 마무리합니다. 자신의 사명을 다한 세례자 요한은 이제 자신의 모든 것을 예수님께 내어드리고 묵묵히 고독한 죽음의 길을 기꺼이 걸어갑니다.

 

세례자 요한의 삶을 묵상하면 할수록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잠시 타올랐다가 순식간에 소멸되는 그런 사랑이 아닙니다. 세례자 요한이 했던 사랑처럼 한 평생을 두고 실천하는 사랑, 하나뿐인 목숨조차 내던지는 사랑, 그 사랑이 참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특징은 충실성입니다. 그는 탄생 때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평생 하느님께 충실했습니다. 특히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끝까지 의연하게 하느님께 충실했습니다. 사랑을 위해서 목숨을 걸었습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도저히 극복 못할 불의 앞에 과감히 맞섰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세례자 요한의 철저한 헌신, 그 이면에는 끊임없는 각고의 노력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면 좋겠습니다. 거친 들판에서의 오랜 고행을 통한 자기 단련, 끊임없이 추구했던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 구세주를 영접하기 위한 거듭된 자기 비움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토록 잘 준비된 세례자 요한이었기에 죽음 앞에서도 그토록 당당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삶은 온통 그리스도의 향기로 충만했던 겸손의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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