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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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_반영억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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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4-05 ㅣ No.171228

 

 

우리 앞길에는 항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놓여 있습니다.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오르막길은 어렵고 힘들지만, 보람도 있고 기쁨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리막길은 쉽고 편하지만 밋밋하고 지루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은 기왕이면 쉬운 길을 택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거듭나는 길은 어렵고 힘든 것을 통해서입니다. 어려움을 겪지 않고는 결코 새로 태어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걸으신 십자가의 길은 고통스럽고 힘에 겨운 길이지만 부활을 통해 희망을 줍니다. 우리도 걸을 수 있다는 용기를 줍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후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있었는데 그는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제자들도 “우리도 함께 가겠소.”하였습니다. 3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에수님과 지내면서 손 놓았던 일상으로 돌아간 고된 삶의 현장입니다. 실망과 좌절 속에 이제 해야 할 일을 해야지.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거야! 하는 심정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밤새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셨고 그래서 마음을 종잡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밤새 고기를 잡지 못할 수밖에요.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제자들에게“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하며 말하였지만, 그들은 그분이 예수님인 줄을 알지 못한 채 힘없이‘못잡았습니다.’했습니다. 영의 눈이 열리지 않았으니 주님을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먹을 양식조차 구하기 힘든 무력함과 고단함이 느껴지는 이 자리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이르셨고 이 말씀을 받아들인 순간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가 베드로에게“주님이십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덜컥 겁을 먹고 호수로 뛰어들었습니다. 자신의 힘이나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해 내지 못할 사건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을 내려놓는 포기를 통해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을 때가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자리이기도 한 것입니다. 문제가 있는 곳에서,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뜻대로만 되지 않는 데서 오는 포기의 순간이 주님을 만나는 기회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주님의 말씀이 더욱 요구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방금 잡은 고기 몇 마리를 직접 요리하시고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습니다. 이제 제자들 가운데는 “누구십니까?”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본 것은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지고 난 후입니다. 이른 아침 왠 젊은이가 나타나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했는데 그들이 어부라는 자기의 자존심을 내세워 그대로 행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들은 여전히 주님을 알아 뵙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순명을 한 것입니다. 순명은 주님을 알아보는 눈을 뜨게 했고, 많은 고기를 낚는 기적을 낳기도 했습니다. 순명은 이성과 판단의 희생입니다. 어부의 자존심을 포기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이 희생은 다른 어느 것보다 주님의 마음에 드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예수님을 잃은 것이 더없이 큰 아픔이었지만 주님의 부활을 통해 믿음을 키웠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때 여러 차례 당신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예고했지만, 제자들은 그것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누구십니까?”하고 묻지 않습니다. 혹 예기치 않은 어려움이 있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거듭날 기회로 알고 기뻐하는 오늘이기를 기도합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출처 :신을 벗어라     원문보기▶ 글쓴이 : raphael

 

 

출처: 평화의 사도들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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