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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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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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02-14 ㅣ No.4531

2003년 2월 15일-마르코 8장 1-10절

 

"군중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덜떨어짐>

 

오늘 복음-빵과 물고기의 기적-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예수님의 제자교육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것인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제자들이 안고 있었던 문제점 가운데 가장 큰 문제점은 "덜 깨우침", "덜떨어짐", "예수님의 메시아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 결여", "지극히 인간적인 사고방식" 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하나의 문제를 던지시며 해결책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볼 것을 요청하십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벌써 사흘이나 굶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아직 덜 깨우쳤던 제자들, 갈길 이 아직 멀었던 제자들, 자신들도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배가 고팠던 제자들은 별 성의 없이 대답하는데, 그 대답은 예수님의 기대를 조금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대답이었습니다.

 

"예, 주님, 그저 한 말씀만 하십시오. 저희는 주님의 능력을 믿습니다. 즉시 준비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한 것이 아니라...

 

"아니, 스승님도. 지금 여기 이 산골짜기에서 저희보고 어쩌라는 말씀이십니까? 저희가 무슨 슈퍼맨이라도 되는 줄 아십니까? 배고파 죽겠습니다. 빨리 돌아가는 것이 상책이겠습니다."

 

제자들은 아직도 예수님께 대한 정확한 인식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따라다니고 있었지만 그저 막연한 기대만을 안고, 대충 추측만 하고 따라다녔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초대에 제자들은 너무도 인간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생각들이 너무도 육적이었습니다.

 

우리의 주님은 능력의 주님이십니다. 그분 앞에서는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이런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우리의 응답은 언제나 기쁨에 찬 "예" 가 되어야겠지요.

 

비록 오늘 무지 배고파도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참아야겠지요. 그분께서 활동하실 순간을 기다리면서.

 

비록 오늘 하루가 너무도 고달프더라도 다시 한번 일어서야겠지요. 주님께서 반드시 우리의 여행길에 함께 걸어가시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인도하실 것이니까요.

 

"저요? 저는 안되요! 절대 저는 그것을 못합니다. 저는 자격이 안 된다니까요. 제가 하면 다 망할 것입니다." 라고 말하는 대신 기꺼이 "예" 라고 응답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비록 약하지만 주님께서는 강건하십니다.

우리는 비록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완벽하십니다.

우리는 비록 실패를 거듭하지만 주님께서는 그 실패에도 아주 큰 의미를 부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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