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김영수 마리샹딸 이모수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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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5ye] 쪽지 캡슐

2017-07-07 ㅣ No.90250

 


   김영수 마리샹딸 이모수녀님

   십자가를 안테나로!
   요양원에 계시는 저희 모친께 "엄마, 엄마의 큰 딸이 누구예요?"하고 물으면
요즘은 큰 누나인 마리아 대신에 "마리샹딸"이라고 대답하셔서 저는 한바탕 웃곤 합니다.

 


    저희 이모수녀님은 1949년에 서울 살뜨르 바오로수녀원에 입회하셨고  

지난 2004년 4월(향년 75세)에 지병으로 선종하셨답니다.

대구 효성초등학교에 계셨던 김효식수녀님이랑 수련동기라
그 수녀님과 늘 휴가도 함께 가지셨답니다.

오늘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경기도 광주성당 수녀원 제 4대 분원장(1992-93년)으로 계셨던

수녀님의 증명사진이 있어 올려봅니다.

기도중에 저희 이모수녀님을 기억해주세요^^* 가브리엘통신 

 

 

 

주: 김 마리샹딸 이모수녀님에 관한 이야기가 지난 2004년 4월에 서울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것을 장정원 엘리사벳님이 이곳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었지요. 이 글은 안셀모 신부님께서 쓰신 글이라고 합니다. ^^*

 

김 마리샹딸 수녀님!

오늘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수녀님의 부음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님! 마리샹딸 수녀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수녀님하면 제가 잊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신부가 될 때에 저희 아버님이 신자가 아니라서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늘 제가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 우리 주교님께서 오셔서 미사를 드릴텐데 그리고 제가 일하는 본당신자들이 많이 문상 올텐데 그때 세례명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발 제가 신부 된 빽(?)으로서 교리 공부를 생략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세례를 드리겠습니다....." 하여도 끄떡없던 저희 아버지의 고집을 꺽으신 분이 바로 김 마리샹딸 수녀님입니다.

 

나중에 '시몬'이란 이름으로 세례 받으신 아버지께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부탁해도 거절하던 아버지께서 어떻게 영세를 받았습니까?"

"어휴, 그 수녀님 성화를 견딜 수가 있어야지... 매일 우리 집에 와서는 내가 김 매려 가면 따라와서 같이 김을 매고, 또 과수나무 돌보려 가면 쫓아와서 같이 하고, 그 수녀님은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교리를 가르치시니 내가 그 강의를 안 들을 수가 있어야지..."

 

  아무튼 김 수녀님의 노고로 저희 아버지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돌아가셔서 우리 주교님께서 장례미사드릴 때 세례명을 부르지 않는 챙피(?)를 면했습니다.

 

이제 저희 아버지도 김 수녀님을 만나시면 무척 반가와 할 것입니다.

천국에서 만나서 그때 그 이야기를 원없이 하시지요.

 

미사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수녀님을 위해 위령미사를 드리겠습니다.

수녀님!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주님, 김 마리샹딸 수녀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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