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월)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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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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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avis96] 쪽지 캡슐

1998-10-29 ㅣ No.93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네.

 

 심심치 않게 접하는 소식이 무슨무슨 산 정복 이야깁니다. 눈보라가 치는 산에 희박한 공기로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자신의 정상등반의 성공을 알리는 산악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꼼지락 거리기도 싫은 저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도대체 저 사람들은 저 길을 왜 가려고 하는 건지, 목숨까지 걸고 왜 저길을 선택한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는 헤로데가 자신에게 벌일 잔인한 일을 미리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께 있어서 도망간다는 건, 어울리지 않지만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한 판 싸움이라도 준비하셨더라면 예수님의 생애를 잘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내 길을 가야 한다.' 라고 대답하십니다. 그리고는 마귀를 쫓아 내고 병자들을 고치는 일을 계속 하겠노라 말씀하십니다.

 

 입시때나 시험때 부모님께 짜증을 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억울함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요즘 저의 모습을 돌이켜 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 것이 없습니가. 자기와 맞지 않거나 작은 일 하나가 틀어질 때면 애꿎은 대상을 정해서 화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했는가?' 라고요.

 죽음이 다가와도 의연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 예수님의 뒷모습이 오늘 저의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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