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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불상한 어린이들 뭘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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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용 [nppa] 쪽지 캡슐

2007-09-11 ㅣ No.3711


태릉초등학교 학생100여명 “건립 반대” 빗속 행진 시위

“납골당에 통곡소리, 아이들은 학교 가기 싫다!”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성당 맞은편 거리. 태릉초등학교 학생 100여명이 등교를 하지 않은 채 비를 맞으며 행진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와 납골당이 붙어 있어요’, ‘주민과 아이들 숨통이 막힌다’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학교 정문부터 태릉성당 맞은편까지 150m를 걸었다. 이들은 약 30분간 시위를 벌이다 비가 계속 내리자 흩어졌다. 성당 앞에는 학부모들이 내건 ‘공동묘지 입구’라는 현수막과 함께 하얀 소복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성당 지하 2층에 납골당 건립을 추진중인 태릉성당과, 성당과 인접해 있는 학교들(태릉초등학교, 공릉중학교) 사이에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이들 학교 학부모들은 납골당 건립을 반대하며 이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태릉초등학교는 1학년 340명, 2학년 293명 등 602명, 공릉중학교는 22명이 결석했다.

전날 “태릉성당에서 곧 납골당 축성식을 거행한다”는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이 등교거부를 결정한 것이다. 6일 태릉 초등학교 교실 대부분은 절반의 학생들만 수업을 들었다.

이 지역 ‘납골당 분쟁’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학부모들은 “학교와 담이 맞닿아 있는 곳에 납골당을 지으면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저해한다”며 극력 반대해왔다. 그러나 성당은 납골당(약 330㎡) 건립을 강행, 현재 95% 이상 공사가 진행됐다.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자 노원구는 2005년 태릉성당의 납골당 설치 요청을 반려했고, 이어 태릉성당이 행정소송을 내 올해 4월 승소했다. 그러나 구는 개정된 학교 보건법(학교 주변 정화구역 내 설치 심의대상에 납골당 추가)을 근거로 최근 납골당 공사 중지를 명령했고, 이에 태릉성당 측이 다시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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