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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대주교 2013년 부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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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선교문화봉사국 [commu] 쪽지 캡슐

2013-03-29 ㅣ No.772


염수정 대주교 2013년 부활 메시지

“삶의 현장에서 신앙인으로서 충실히 살 때, 주님 부활을 느끼게 될 것”

명동대성당 성삼일ㆍ부활 대축일 주요 전례 일정 안내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을 성대하게 기념하는 ‘예수 부활 대축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는 31일인 ‘예수 부활 대축일’은 모든 그리스도교 축일 중 가장 큰 축일로 성대하게 경축합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은 해마다 그 날짜가 다른데, 춘분(春分)이 지난 만월(滿月) 이후의 첫 주일을 ‘예수 부활 대축일’로 지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13년 예수부활 대축일은 3월 31일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을 잘 맞이하기 위해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전까지의 주일을 제외한 40일간을 ‘사순시기’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주님 만찬 성목요일(3월 28일)’, 수난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 수난 성금요일(29일)’,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성 토요일(30일)’을 가장 거룩하게 보냅니다. 이 3일을 성삼일(聖三日)이라고 합니다.

 

또한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聖靈 降臨 大祝日, 2013년 5월 19일)’까지의 50일간을 부활 시기로 지내며 부활의 기쁨과 찬미를 드러냅니다.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시기 막바지

전국 성당에서 성삼일 전례ㆍ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봉헌

 

성삼일과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전국 1,700여개 성당에서는 성삼일 전례와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主敎座) 성당인 명동대성당의 성주간ㆍ부활 대축일 전례 일정을 알려드립니다.

 

명동대성당 성주간ㆍ부활 대축일 전례 일정

일 시

내 용

주 례

비 고

3월 28일

성목요일

오전 10시

성유 축성 미사

염수정 대주교

 

오후 8시

주님 만찬 미사

염수정 대주교

미사 중 발씻김 예식

미사 후 수난감실 조배

3월 29일

성금요일

오후 3시

십자가의 길

여형구 신부

(명동대성당 주임)

오후 3시 : 예수님이

숨을 거두신 시각

오후 8시

주님 수난 예식

조규만 주교

 

3월 30일

성토요일

오후 8시

부활 성야 미사

염수정 대주교

 

3월 31일

예수 부활 대축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염수정 대주교

명동대성당 부활미사

: 오전 9,10,11,12시,

오후 4,5,6,7,9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명동대성당에서 30일(토) 오후 8시 ‘부활 성야 미사’와 31일(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합니다. 염 대주교는 이 미사에서 부활 대축일 메시지를 발표합니다(메시지 전문 첨부). 염 대주교의 부활 메시지 전문은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 3월 31일자에 실립니다. 서울주보는 선교문화봉사국 홈페이지(http://cc.catholic.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염 대주교는 부활 메시지에서 “주님의 부활은 죽음이 모든 것의 종말인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에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알게 해주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게 되었다.”며, 예수님의 부활 소식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며, 살아있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기쁜 소식이 된다.”고 부활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또한 사순 시기에 선출된 새 교황에 대해 “새 교황님께서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 전 세계의 영적 지도자로서, 청빈과 겸손의 모범을 보이셨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본받아 우리 교회를 사랑과 일치, 진리와 희망, 빛과 기쁨을 가져오는 ‘평화의 도구’가 되도록 이끌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절실한 이 때, ‘평화의 도구’가 되기 위해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로서 “예수님의 부활을 온 마음으로 믿고, 그 부활을 신앙으로 사는 것.”이라고 강조한 염 대주교는 “먼저 미사참례, 기도와 성경 묵상처럼 기본적인 신앙생활을 성실히 하면서 하느님 안에 머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하고, 이어“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과 재능, 재물을 이웃과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기꺼이 도와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구민들에게 “우리가 삶의 현장에서 신앙인으로 충실히 살아갈 때 많은 이들이 도처에서 주님 부활의 숨결을 느끼고, 그리스도의 평화와 성령의 열매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부활하신 주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고 체험한다면 모든 것은 변화되고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2013년 부활 메시지 전문(全文)입니다.

 

 

2013년 부활 메시지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 기쁨이 온 땅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그리고 북녘땅 갈라진 형제들에게 주님 부활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죽음이 모든 것의 종말인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에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설 수 없는 죄인인 우리들이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로 무죄 선언을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은총을 거저 얻은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곧 우리의 부활이 되었습니다.(1코린 15,20-22 참조) 따라서 주님의 부활은 죽음을 이긴 생명, 영원한 생명이 인간과 세상의 희망이며 미래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며, 살아있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기쁜 소식이 됩니다.

 

부활을 향한 사순 시기 여정 중에 우리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뒤를 이어, 새 교황 프란치스코를 사도 베드로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교회의 최고 목자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 교황님께서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 전 세계의 영적 지도자로서, 청빈과 겸손의 모범을 보이셨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본받아 우리 교회를 사랑과 일치, 진리와 희망, 빛과 기쁨을 가져오는 ‘평화의 도구’가 되도록 이끌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절실합니다. 평화가 이 땅에서 이뤄지도록, 도구로 쓰일 신앙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날 세상은 곳곳에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분쟁이 계속되고, 물질만능주의와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 생명경시풍조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실도 불안정한 정치상황과 북한의 위협으로 완전한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또한 계속되는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단해지고 어려움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도자들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기본적인 의무를 뒷전에 둔 채 정쟁에 빠져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국민들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고 양보하고 타협하여 우리 사회가 진정한 평화를 누리도록 공존의 길을 찾아주기를 기원합니다.

 

‘평화의 도구’가 되기 위해 우리 신앙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먼저 예수님의 부활을 온 마음으로 믿고, 그 부활을 신앙으로 살아야 합니다. 계속되는 세상의 악과 고통 속에서도 굳은 신앙으로 그리스도 안에 머물면서, 자신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다른 이의 십자가를 함께 나누는 것이 부활의 삶입니다.

부활의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 생활 안에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먼저 미사참례, 기도와 성경 묵상처럼 기본적인 신앙생활을 성실히 하면서 하느님 안에 머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과 재능, 재물을 이웃과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기꺼이 도와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삶의 현장에서 신앙인으로 충실히 살아갈 때 많은 이들이 도처에서 주님 부활의 숨결을 느끼고, 그리스도의 평화와 성령의 열매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2천 년 전에 일어난 과거형의 사건이 아닙니다.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고 체험한다면 모든 것은 변화되고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영광스러운 주님의 부활을 맞아 여러분과 우리 사회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꽃필 수 있도록,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천상의 모든 성인의 전구를 청하며 기도드립니다.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2013년 3월 31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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