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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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 해탈시(西山大師 解脫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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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옥 [mo-1002] 쪽지 캡슐

2011-04-30 ㅣ No.60820

 

 

 

 

근심 걱정없는 삶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삶 누군고.

시기 질투없는 사람 누군고.

흉 허물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 가젔다 기 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녹 들지마소.

세상 살이 다 거기서 거기 외다

 

가진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 소리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 주지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 남을 평가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뿜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순간 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 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 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것은 버려야지

내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것이라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것 탐 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 하늘도 있지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 보면 기뿐일도 다 있는것, 

잠시 대역 연기 하느 것일뿐, 

 

슬픈 표정 짖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뿐표정 짖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것 만은 아니요.

내인생,네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흩어지는 것과 같은 거라,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시 /초야 해설 중에서  

 

 

참고

 

生也 一片 浮雲 起  <생야 일편 부운 기>

死也 一片 浮雲 滅  <사야 일편 부운 멸>

浮雲 自體 本 無實  <부운 자체 본 무실>

生死 去來 亦 如然  <생사 거래 역 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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