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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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쌍용차 노조원 가족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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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09-07-30 ㅣ No.513






정진석 추기경 쌍용차 노조원 가족 위로

“인내로운 대화와 타협 없이 힘으로만 해결해서는 안 돼”

“끝까지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마세요. 부족한 저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이번 문제가 폭력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여러분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습니다”(정진석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이 30일(목) 오전 10시 20분 명동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에서 쌍용자동차 노조원 가족 10명을 만나 위로했다. 이 자리에는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교구 문화홍보국장), 신희준(추기경 비서실장)신부가 배석했다.

  


  “물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다급하고 간절한 마음에 오게 됐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는데 약속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저희를 추기경님께서 이렇게 만나주시니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을 찾은 쌍용자동차 노조원 부인들은 일일이 악수로 따뜻하게 맞이하는 정 추기경 앞에서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으면 하나도 빼놓지 말고 편하게 다 하세요”라는 정 추기경의 말에 간절한 마음들을 하나씩 쏟아놓기 시작했다. 

정 추기경은 노사갈등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의약품, 음식물뿐만 아니라 식수마저도 공급이 막혀 겪고 있는 어려움과 인권 침해 현실을 토로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심각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농성자들 중 당뇨병 환자도 있고 최루액으로 인한 피부 손상 등 환자들이 셀 수 없이 많아요. 그런데도 사측이 음식물, 의약품뿐만 아니라 식수조차 공급을 막고 거대한 경찰 병력을 투입해 대치하고 있으니 평택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에요.” 

이들은 최소한의 인권적인 차원에서 물과 음식, 약품만이라도 안으로 전달되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이야기 했다.

“무엇보다 사춘기 아이들이 걱정이에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힘있는 사람들에게 밀려 정리해고 위기에 있는 아빠를 보며 아이들이 장래 희망의 끈을 놓으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정진석 추기경은 “모든 문제를 힘으로만 해결하려는 것은 큰 잘못”라며 “이것은 해결이 아니라 또 다른 문제로의 악순환을 가져온다. 모든 문제 해결에는 인내로운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 어떤 문제라도 서로 함께 해결 방법을 찾으면 꼭 길이 있을 것”라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또한 “선의를 가진 많은 이들이 이번 사태가 좋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또 노력할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방문한 노조원 부인들과 가족의 건강과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20분간의 면담을 마쳤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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