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8일 (화)
(녹) 연중 제8주간 화요일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복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인물 현대사 -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 리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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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5-07-15 ㅣ No.93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 리영희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리영희
연출-양승동PD


책 한권의 위력 <전환시대의 논리>
리영희! 그는 70년대 유신 독재 정권 하에서 「전환시대의 논리」,「8억인과의 대화」,「우상과 이성」 등의 책을 통해 한국 사회에 큰 파문을 던졌고 이후에도 「분단을 넘어서」,「베트남 전쟁」,「역설의 변증」, 「자유인」, 「반핵 : 핵위기의 구조와 한반도」,「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의 책을 통해 한국의 학생과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 중 <전환시대의 논리>는 그 책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구속감이었다. 서점과 독자들은 당국의 눈을 피해 거래했고 판매금지가 내려지면서 절판되자 책은 당시 시가의 몇 배 가격으로 팔려나갔다. 그의 글을 읽은 학생들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을 경험하곤 했고 그의 책을 인생의 나침판으로 삼았다.

의식화의 원흉으로 지목 된 ‘사상의 은사’
그에게 ‘진실을 안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회피하지 않았다. 수차례 구속과 해직이 따랐지만 그의 글쓰기는 이론과 실천이 늘 함께 했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그를 한국 젊은이들의 ‘사상의 은사’ 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공안 기관에서는 그를 ‘의식화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그들은 리영희를 좌경, 용공주의자로 몰아 반공법과 국가보안법을 통해 탄압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그는 한 쪽으로 심하게 기운 저울이 균형을 이루려면 그 중간이 아니라 그 반대쪽에 힘을 실어줘야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기본 논리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것이다.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 주는 한 예가 북한에 대한 그의 인식이다. 그는 북한이 민족적 자존심을 지켜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체제의 경직성에 대해서는 서슴지 않고 비판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4년 전 그는 오랜 기간 치른 옥고의 후유증으로 뇌출혈을 일으켜 쓰러졌다. 한 동안 사회활동과 글쓰기를 멈춰야만 했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 70대 중반의 노학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는 그의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는 불편한 몸을 지팡이에 의지한 채 북한 핵 위기 사태와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과 현실참여를 통해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물현대사- 리영희’ 편은 ‘리영희’ 라는 인물을 통해 반공 이데올로기와 거짓우상이 지배해 온 한국현대사를 들여다보고, 그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 온 지식인의 한 모습을 보여 주게 될 것이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 리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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