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시의 많은 성당은 출입구·제단에 휴대전화 차단장치를 설치했다. 심심치 않게 울리는 휴대전화 소리로 미사를 방해받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회사가 만든 이 제품은 저주파 무선으로 반경 30m 이내의 휴대전화 신호를 무력화한다. 가격은 약 2000달러로 싼 편이 아니다. 그러나 문고판 책 정도로 작은 데다 리모컨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처음 휴대전화 차단장치를 설치한 성심 성당의 후안 호세 마르티네스 신부는 "미사가 방해받는 것을 막기 위해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그 후 이 성당에는 차단장치 구입 방법을 묻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멕시코에선 휴대전화 차단장치 설치가 법적으로 허용돼 있다. 휴대전화 공해는 멕시코만의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휴대전화 차단장치 설치 붐이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인도 의회는 최근 사회자가 회의 시작 전 휴대전화를 꺼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차단장치를 설치했다. 이탈리아에선 일부 대학생이 시험 도중 휴대전화를 이용, 문자 메시지·사진 등을 전송받는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됐다. 그러자 대학들이 차단장치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선 정부 허가를 받아 차단장치를 설치하는 극장·콘서트홀·고급 호텔이 늘고 있다. 프랑스 산업장관도 최근 영화관·콘서트홀·극장 등이 긴급전화 통화를 보장한다는 조건 아래 차단장치 설치를 승인했다.
휴대전화 차단장치가 불법인 미국에서도 차단장치 설치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캐나다 등 차단장치 설치가 금지된 국가에서는 민간업체들이 비밀리에 설치하기도 한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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