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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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용서하지 못하는가?(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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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1-06-21 ㅣ No.2448

"오늘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오늘 복음 안에서 만나는 주님의 기도 구절이다.

교회 안에서 주님의 기도가 가지고 있는 자리는 지고의 자리임에도

우리가 드리는 주님의 기도는 왠지 효과가 없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무리 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느낌 때문인가?

너무 자주 드리는 기도이기에 그런 느낌이 드는가?

그저 입으로 외워서 암송하기에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는가?

 

우리 삶 가운데에서 행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용서’일 것이다.

 

나에게 잘못한 이를, 나에게 아픔과 상처를 준 이를,

나를 힘들게하고, 슬프게 했던 이를 용서한다는 것,

그것은 매일의 기도를 한다고 해도 왠지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처럼 느껴진다.

 

기도 안에서 아무리 용서를 해줄 힘과 용기를 청해보지만

불현듯 찾아오는 그 사람에 대한 아픈 추억은

분노의 화신이 되어

나의 기도를 무산시켜버린다.

 

이런 상황 안에서 과연 용서가 가능한 것일까?

 

오늘의 복음은

마치 내가 다른 이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용서를 받기가 어렵다는 인상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용서에 대한

체험이 없다면

과연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제한된 용서가 아닌

하느님이 주시는 무한한 용서에 대한

체험이 있을 때

우리는 인간으로서 행할 수 있는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오늘 주님의 기도를 드리는 순간이 있다면

용서할 힘과 용기를 청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는

나약한 나 자신을 위해,

부족한 나를 무한한 자비로 용서해주시기를,

그런 부족한 나를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기도를 드려보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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