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나바위 가던날! (1)리노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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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12-02-07 ㅣ No.728




나바위 향해 길떠나기전 우리는...

 

그옛날   가나안땅 찾아 떠나던 조상들 마음처럼

설레기조차한 기다림으로  ...  밤을 꼴딱 새우고..

 

열두지파 수장들닮은  봉사자들  이리저리 바쁘게움직이며

고민하고  불안했어도....

 

힘들어 지쳐있던  이집트를  벗어나고자  사람들은 ..

전날부터  전전날부터들  바지랑 바지랑  짐을 꾸리면서

다시는 돌아오지않으리라  ...파라다이스 향한열망으로 ..

이밤을  앉지도 눕지도 않고..  쓴나물  구운고기  허겁지겁

삼켜가며.. 

문설주엔  붉은피 발라가며  내일을 지켜달라  빌고 또 소망하며

떠나던 길..

 

불기둥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시는  야훼님 계시기에

믿음의 조상들  이집트를  서둘러 빠져나갔듯이..

나바위 그땅의 푸르고  맑은 하늘 향해 우리도  새벽같이

길떠나갔었지.

 

기차를 타고   도시락을  먹으며  성모님을 청하며..

기차에서 내려 성지까지의  걸어서 가던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남자와 여자 ... 아이들의  행열의 무리..

 

마침  곁으로  흐르는  긴 강물줄기들과  나무와  조용함은

그옛날  홍해바다  이르른 무리들의 움직임 연출하는 한장면같아

감개가 무량하고..

 

병거와 기병들  쫒아오는 무리들 대신  핸드폰 집요하게

울려오며  전화받아라... 급한것  배달주문받아라.. 는

보이쟎는  기병들되어  나를 쫒아와도 

 

홍해가  눈앞에 있는데   어서 저강을  건너가야한다는

소망에  핸드폰소리  멀어만 갔다.

 

드디어 성지에  다다른  무리들  푸른풀밭  수도물에

땀닦고  모여앉아   오병이어 아니라도   푸짐한  도시락에

배불리고  하품하며  드러누운 풀밭위엔...

하늘은 높고 푸르고  나무는  연초록  진초록으로 지친눈도

쉬게하니..

 

그토록  오매불망 애타게 기다리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땅 한자락  오늘 여기 가져다 놓은것 같지않은가..

 

양을잡고  피를뿌려  감사의 제사를 올리던 그때처럼

한숨땀 걷어낸  우리들도  주님향한 감사기도  미사로서

봉헌하니 

 

9개 우의가방에넣고 선글라스 준비한  나의 처신이

참말로  웃기고 한심한  양다리걸친  믿음의 현장되어있음에

쨍쨍내리쬐는  태양은  제발 태워버리래이~  딸램아~

 

뜨거운 햇볕에  기절할것같아  제단으로부터 멀어져  내려가니

시원한  나무그늘   바람조차  설렁설렁해  두다리뻗고앉아

참 편하고  평화로운  미사한번  야외에서 드렸는데.

 

미사후엔 모두들  산으로 오르기도  아래로 내려가기도하며

한가로운데...

 

나는  모처럼  늘어지게 길바닥에 드러누워

코까지 골아가며  잠들어버렸다...

기분좋은 요나씨 처럼..

울퉁불퉁 돌아갈길  생각도없이...

 

잠깨어  일어나 앉은  푸른 풀밭이...

 

잠설쳐 희망으로 달려온  가나안땅이라면...

 

구태어  땅바닥에  입벌리고  드러누워 잠들것없이

폭신하고  따듯한  내유동 산동네 우리집이  그곳아닌가...하는

깨달음있어   하하하... 한번 웃어보며,,

 

내일의 또다른  가나안땅 찾아   번호판 거꾸로 바꿔달은 기차에

몸을 실었다....

 

잠을 좀더 자고  일어나  아침이되면....  

내일의 해가 뜨고   또  화정성당 새벽미사를 다녀오고..

하루에도  몇번씩 다가오는  나만의 파라다이스 만나고 보내겠지...

 

열차는  종착역에  닿아  

모두들  다  가버리고...

 

술취한  남편과  마지막남아   대리운전기다리며

 

화전역  대합실의자에 앉아서 

 

오늘과 내일이  오가는걸 바라보며 

 

또..  생각한다..

 2010년 5월  나바위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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