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가게시판

주님 영광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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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yurian] 쪽지 캡슐

2006-05-29 ㅣ No.6924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캐롤 위모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구원받은 자임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한때는 죄인이었음을 속삭이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을 선택했노라고.

 

 

교만한 마음으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실수하는 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했노라고.

 

 

강한 자임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이 힘주시기를 기도하노라고.

 

 

성공했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내가 진 빚을 다 갚을 수가 없노라고.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혼란스러움을 시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히 하느님의 가르치심을 구하노라고.

 

 

온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이 많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직 하느님의 인정하심만을 믿노라고.

 

 

삶의 고통이 사라졌다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내 몫의 고통을 지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이름을 찾노라고.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판단의 권위가 내게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오직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이라고.

 

 

 

 

 

**

 

 

가톨릭전례문화연구소에서 마련한 1회 페스티벌,

둘째 날과 셋째 날 가서 보았습니다. 

 

저는 음악 전공자도, 전례음악 봉사자도 아닙니다만,

그저 감사하고 좋은 기회였습니다. 

 

합창제가 가능할 만큼 국내 가톨릭 합창단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프로그램 구성도, 참가 단체들의 실력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클래식 공연 기획 일을 하고 살았으면서도, 

포레의 레퀴엠이나 마스카니 <까발레리아..>의 레지나 코엘리를 새로 알게 된 것만 같고

마침기도로 다 같이 합창했던 "주 천주의 권능과"가 그렇게 우렁차고 감동적인 곡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사람의 깊은 내면을 건드리는 예술성이란 결국은 하느님을 향한 지극한 애정 고백이고,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사랑과 일치가 없다면 불가능한 울림이

합창곡에 있었구나, 싶었어요.

교회음악을 비롯한, 가톨릭 교회의 역사와 전통에 속해 있다는 게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십자군 전쟁이, 교회의 타락이, 제국주의가, 군부독재가, 종교전쟁이, 

다 하느님이 무심하신 탓인 걸로만 생각하고 뿌루퉁해있었을 때는 생각할 수 없었던,

따로 떼어놓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늦더라도 꾸준히 풀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감상을 이렇게 적었었는데요.

 

 

저는, 감동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신 점, 그저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하느님 사랑 안에서는 어느 누구도 마음 상하거나 소외감 느끼는 일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있다면 하느님 사랑은 나몰라라하는 감정의 소요 탓일 겁니다.

 

넘치게 주시는 사랑을 받으면서도 무례함으로, 애정없음으로,

잘나면 잘났다는 이유로, 못나면 또 못났다는 이유로, 이웃 흠잡기 좋아하는 우리지만,

결국은 하느님께 영광 드리는 일에 마음을, 정신을 모으는 우리가 되리라 믿습니다.

 

오직 주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주님, 오늘도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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