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늘 함께 하시는 주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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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주 [jeon5245] 쪽지 캡슐

2000-10-26 ㅣ No.1975

참좋으신 아버지 하느님!

나의 사랑이시고 주님이신 아버지께서는 제가 아침 출근 길 전철안에서 당신께 드린 저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셨는지요?

주님!

오늘아침 당신을 뵙기 위해 공릉동 성당으로 뛰다시피 달려 갔지만 쌀쌀한 날씨 덕분에 어제 까지만해도 등줄기에서 흘러 내리던 땀은 나지 않아 저에게는 오히려 편안한 아침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편안한 마음은 전철 안에서 말끔히  씻어 버린것 아시죠? 주님께서는 늘 저와 함께 계시니 저의 서글퍼 지는 마음을 헤아려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전철 경로석에서 백발이 지나 이제는 누렇게 변해 가는 머리를 하고 한분은 지팡이 까지 들고 있던 두 노인들의 대화 내용은 아버지 하느님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으리라 짐작이 가는군요.

한노인분은 경북 00읍에서 나름대로 30여년의 공직 생활동안 경제적으로 기반을 닦아 놓아지만 결국 저세상으로 먼저 가신 할머니의 암치료비로 모든 재산을 처분 하고도 아직 남아 있는 부채로 마음 편안한 날 없이 자식 눈치 보며 지내다가 홀로 강원도 태백 폐광촌 빈집을 월10만원에 빌려 살면서 손수 채소심어 반찬 해결하니 별도의 반찬 값 부담을 줄인 경험담을 이야기 하니,

더욱 빈궁한 차림을 하고 있는 옆의 노인분은 한숨을 쉬면서 하시는 말씀 "나도 늘 자나깨나 그러한 생활을 하기를 갈망하고 있는데 시골에 가면 그러한 집이 있을까? 특히 강원도쪽으로 가서 아직은 건강하니 이웃집 일 거들어 주면서 한달에 쌀한말이면 충분히 생활 할 수 있을텐데...... 숟가락이며 냄비등 그릇은 집에 있는 것 니꾸사꾸에 넣어서 짊어 지고 가면 되는데....." 하시면서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있고 얼굴은 온통 붉은색을 칠한 모습에 츄리닝 상의를 걸치고 앉아 있는 그 노인분이 힘주어 하시는 말씀 "어떠한 경우든 할망구보다는 내가 먼저 죽었어야 되는 건데...... 지금 나는 완전히

거지 생활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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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노인분의 목적지는 종로3가 인듯 내릴 준비를 하시기에  소주값이나 하시라고 천원짜리를 손에 쥐어 드렸으니 겸연쩍하시면서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해바라기인냥 환한 모습을 보여 주실때 저는 순간적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저분을 포함한 모든 노인분들의 마음에 평화를 주소서" 드린 저의 간절한 기도를 주님께서는 외면하지 마시옵고 빈부의 소득 격차가 날로 심화 되어가는 이땅에서 "나눔의 생활"이 아직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가진자들이 하루속히 주님의 품으로 돌아와 주님의 말씀에 의한 성사적 삶을 살아 갈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주님의 은총이 모든이들이 함께 누리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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