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가게시판

무엇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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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jsbach] 쪽지 캡슐

2000-01-24 ㅣ No.880

이제 이 성가게시판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그 기능을 많이 발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게시판에 오는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성 가라는 것은 음악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거기에 전례와 신앙의 측면이 덧붙여져야 되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 선의 성가대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도 많아지게 되겠지요. 특히 요사이 각 성당에서, 특히 청년성가대에서 지휘자 구인란을 보면서, 혹은 기존의 지휘자라도 여러가지로 보완하고자 하는 내 용이 있다는 점에서 이 게시판이 보다 활성화되고 그 기능을 확장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 혹은 일선에서 제일 가려운 문제는 발성과 선곡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 경험이 뛰어난 지휘자라면 모를까 일반적으로 음악을 전공했 거나 혹은 아마추어 정신으로 뛰어드는 경우, 기본적인 악전에 관 해서는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전체적인 앙상 블을 향상시키고자 할 경우 때때로 힘들게 됩니다. -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까? 많은 대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은 "과연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할 수 있나요?"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선뜻 그것에 관해서 한마디로 얘기해주기에는 너무나 많은 내용들이 복합관계하고 있습니다. 노래라는 것은 우선 호흡, 발성, 발음, 프레이징, 음정, 다이나믹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고도의 정교함을 요하는 작업입니다. 한 소절의 노래를 부르는 사이에 우리는 이 모든 요소들을 동시에 고 려해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기본적인 가창능력을 소화했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 고 이번에는 합창단에 맞는 소리로 가다듬어야 합니다. 탈리스 스 콜라스나 힐리아드 앙상블같이 공간을 울리는 영롱한 화음을 내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노우하우가 필요할텐데 아직껏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부를수 있을까?"하는 가창측면의 갈급이 많이 대두되는 내용이고 또 이 게시판에서 이러한 부분을 보다 많이 다루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해봅니다. 저도 조만간 가창에 관한 사이트를 만들고자 하는데 (글쎄 시간이 허락할런지...) 그 때에 가서 조금이나마 일조하고자 합니다. - 오늘은 무슨 곡을 올릴까? 또 다른 절실한 문제는 다름아닌 선곡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만약 누가 "좋은 곡 좀 추천해주세요?"라고 부탁한다면 난감합니다. 마땅이 추천할만한 레파토리가 그다지 많지도 않을 뿐더러 기존에 출판되었던 악보들도 절판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그냥 대충 잘 찾아서 좋은 곡을 부 르세요."라고 한다면 원래 질문했던 이들은 참으로 난감할 것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개신교에서 봉사하는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한뒤 예배 당에서 특송으로 올리는 피스를 구해다가 "여호와 -> 야훼", "하나 님 -> 하느님"으로 바꿔서 부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거의 90%이 상을 개신교 곡으로 도배하는 성가대도 목격한 바 있습니다. 결국 가톨릭 음악의 주옥같은 레파토리가 넘쳐난다는 것은 허울에 불과한 것일까요? 가톨릭은 예로부터 풍부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단지 개발되지 못하기 때 문에 오늘날 이러한 위기(조금 심한 단어 일지는 몰라도 그동안 너 무 투자가 없었던 것이 조금 더 계속된다면 청년성가대를 중심으로 IMF상황이 닥칠지도 모릅니다)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도 예를 들었지만 행사가 끝나고 뒷풀이에 투자하는 비용을 한번만 아끼면 새로운 악보를 여러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악보를 악보의 가치로 보지 않고 종이의 가치로 본 결과 많은 의욕 적인 가톨릭계 악보사들이 도산을 하게 되고 결국 오늘날 레퍼토리의 단절의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혹시 이같은 사실을 절감하지 못하 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사무실도 없어 가 정집에 방한켠을 사무실로 쓰는 악보사가 있는가 하면 불법복제를 막아보고자 복사를 하면 십자가가 나타나거나 혹은 종이와 비슷한 색깔의 여린잉크를 쓰는 악보도 보았고 또한 회원제로 운영하는 악 보사도 보았지만 결국 너나 할것 없이 다 망했습니다. 하긴 우리나 라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S악보사도 더이상 돈 안되는 악보는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판에 가톨릭계 악보사에게 커다란 자선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음.. 전체적으로 레퍼토리 빈곤의 원인을 불법복제쪽으로 몰고 간 느낌입니다만 어쨌든 몇몇 악보사들이 망 하게 된 이유와 재투자에는 더더욱 신경을 쓰지 못했던 이유가 결 국은 성가대가 많이 사주지 않았기 때문인것은 확실합니다. 선곡에 관해서는 다른 한편으로 교회의 공식적인 기구들이 제 목소 리를 내주기를 기대합니다. 많은 교구가 성음악 연구소라는 것을 가 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 각 본당의 선곡을 위해서 도움을 주고 있지는 못합니다. 미국의 경우 성가대 지휘자들이 구 독하는 잡지가 있는데 우리도 이같은 잡지가 나왔으면 합니다. 요사 이는 굳이 종이로 찍을 필요 없이 온라인 상으로 전자문서화 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잡지에 선곡을 비롯한 다양한 성 가대 관련 내용이 수록될 수 있겠지요. 참고로 선곡에 관해서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 성가 홈페이지를 서핑 해보면 유원택님이 초안을 잡았던 각 주일별 선곡 리스트가 있습니 다. 자세한 사항은 유원택님께 직접 문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리고 요사이 조호선님이 부활절 악보로 카니시우스 미사를 제공하고 계시는데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실것을 요청합니다. 이러한 정보와 의견의 나눔과 교환이 활발해 질때 이 게시판의 존 재 가치가 더욱 올라가고 그 본 목적에 부합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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