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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정인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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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은 [stellakang88] 쪽지 캡슐

2017-03-25 ㅣ No.111001

 

 



2017년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제1독서: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10-14; 8,10ㄷ
그 무렵 10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 11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12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13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14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8,10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0,4-10
형제 여러분, 4 황소와 염소의 피가 죄를 없애지 못합니다. 5 그러한 까닭에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실 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제물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6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기꺼워하지 않으셨습니다. 7 그리하여 제가 아뢰었습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8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제물과 예물을”, 또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원하지도 기꺼워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씀하시는데, 이것들은 율법에 따라 바치는 것입니다. 9 그다음에는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 것을 치우신 것입니다.v 10 이 “뜻”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님


이사야는 유다 왕국의 아하즈 왕에게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이사 7,11)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하즈 왕은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13절)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그 응답에 이사야는 알아듣기 어려운 내용의 말씀을 그에게 전합니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13-14절)

그리고 저자는 임마누엘의 의미를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10ㄷ절)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사야가 전하는 말씀을 이해하려면 아하즈 왕의 역사적 배경을 먼저 봐야 하겠습니다.

아하즈(기원전 736-716년경)는 유다왕국의 12대 왕으로 열여섯 해 동안 유다왕국을 다스립니다. 그런데 그는 바알 우상숭배 빠져 신상을 만들고, 예루살렘의 힌놈 골짜기에서 향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그의 치세동안 에돔과 필리스티아인들이 유다 남부의 성읍들이 공격당하고 혼란스런 분위기 속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북부 이스라엘 왕 페카와 아람 임금 르친이 유다왕국으로 쳐들어 왔을 때, 가신들과 백성들은 두려움에 떱니다.

아하즈는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기보다 아시리아로 사신을 보내어 티크라트 필레세르 3세에게 움을 청합니다.

아시리아 왕은 구원병을 보내어 적을 물러가게는 하지만 유다까지 포위하고 결과를 만듭니다.

아하즈는 아시리아 눈치를 보기에 바빠서 성전의 제단도 아시리아의 다마스쿠스의 것을 본 따서 예루살렘 성전에 세우고 원래 있던 청동제단은 북쪽으로 옮기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한 그가 멀게 느껴지는 하느님의 도움보다는 불끄기 바쁜 상황에 기세등등했던 아시리아에게 도움의 손을 청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눈 밖에 나는 일을 아하즈는 자주 저질렀습니다.(2열왕 16,2)

그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거절하였지만 예언자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왕도 당시의 사람들도 알아듣지 못하는 예언을 했던 것입니다. 표징의 내용도 ‘젊은 여인이 임마누엘’ 이름을 가진 아이를 임신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귀를 기울이면 알아들을 것 같으면서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고 임금은 예언자의 말에 관심도 없습니다.

열왕기 저자는 아하즈 왕에 대해 이렇게 비판의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임금들의 길을 따라 걸었다. 그는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쫓아내신 민족들의 역겨운 짓을 따라, 자기 아들마저 불 속으로 지나가게 하였다. 그는 산당과 언덕과 온갖 푸른 나무 아래에서 제물을 바치고 향을 피웠다.”(2열왕 16,3-4)

이사야가 아하즈 왕실에 전했던 ‘젊은 여인이 아기를 가져 그 이름을 임나누엘을 하라.’는 예언의 말씀이 조용한 나자렛에 사는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가장 큰 선물 중에 하나가 자유이지요. 아무리 크신 하 느님이시라도 사랑의 마리아의 자발적인 “예‘라는 대답이 필요하셨던 것입니다.

가브리엘을 통한 하느님의 뜻이 시골처녀 마리아에게 전해지지만 그녀는 이해를 못합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 1,34)라고 천사에게 질문지요.

천사는 마리에게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35-37)

여기에서 마리아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유다 가문의 선왕 아하즈처럼 거절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38절)라고 대답합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그 질문도 그렇고 그 대답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데.’라고, 또 ‘마리아 아가씨가 뭔지나 알고 대답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마리아가 받아들인 ‘남자도 없이 임신한다는 것.’이 더군다나 ‘약혼자가 있는데.’ 세상의 논리라면 가당치도 않는 일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아름답고 당신을 전적으로 믿는 한 여인의 대답이 필요하셨던 것입니다.

그 대답으로 한 때는 품안의 자식이더니 어느 날 부터인가 제자들과 함께 정처 없는 떠돌이하는 모습의 아들을 먼 발치로 바라보며 ‘보고 싶고 궁금한 마음을 새겨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끝내는 사랑하는 아들이 십자가 위에서 죽는 모습, 시체로 된 몸을 안아야 하는 미래까지도 받아들여야 했던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러한 아가씨의 용감하고 절대적인 하느님 사랑을 공경하며 ‘성모 마리아’라고 공경하며 이천년 교회역사 안에서 변함없이 극진한 사랑을 드리고 있습니다.

히브리 서간의 저자는 그리스도는 구약의 ‘제물과 제사’를 ‘당신 자신을 단 한번의 제사’로 바꾸시는 구원의 계획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 것을 치우신 것입니다.”(히브 10,9)

그래서 죄인인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사로 모두 거룩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말씀 덕분에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순절을 지내며 ‘성모 영보 대축일’의 기쁨을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죽는 날까지 우리도 하느님을 사랑하며 성모님 아드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깊은 신앙의 삶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성모님을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은혜도 오늘 특히 더 청해야 하겠습니다.

출처: 장성성당 원글보기 ▶ 글쓴이:저구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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