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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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우리를 살맛 나게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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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05-06 ㅣ No.4858

5월 7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요한 6장 35-40절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진정 우리를 살맛 나게 만드는 것>

 

"왜 그렇게 식사를 적게 하냐?"는 물음에 저는 농담 삼아 "제가 요즘 워낙 영적으로 살다보니..."라고 대답합니다.

 

사실 사람을 진정으로 기쁘게 하고 살맛 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산해진미로 잘 차려진 진수성찬만이 결코 아닙니다.

 

몇 년은 마음놓고 써도 넉넉할 몇 억이나 되는 돈도 결코 행복의 원천이 아닙니다.

 

사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목구멍을 넘어갈 그때뿐입니다. 육적인 것들은 대체로 잠시 지나가는 것, 언젠가는 우리를 질리게 하고, 세상의 덧없음을 느끼게 만듭니다.

 

진정한 기쁨의 원천은 영적인 것입니다. 정신적인 것이며 초월적인 그 무엇입니다. 비가시적인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진정한 행복의 원천은 사랑입니다.

 

사랑에 빠진 젊은이들 한번 보십시오. 뭐가 좋은지 혼자서 괜히 벙긋벙긋 웃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그런 아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어머님들은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니 아무래도 야가 오늘 쫌 이상하네. 니, 미친나?"하고 묻습니다. 한끼 굶어도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불같이 화를 잘 내곤 했었는데, 이제 아무리 놀려도 그저 웃기만 할 뿐입니다. 바로 사랑의 힘 때문입니다.

 

오늘 회의 차 지방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온 시간이 정확하게 아이들 야간수업이 끝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복도에서 만난 우리 아이들, 기나긴 하루의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어서 무척 피곤할텐데...표정들이 하나같이 밝고 맑았습니다.

 

저를 둘러싼 몇몇 아이들이 보란듯이 "종합장"을 펼치며 오늘 하루동안 배운 것들을 열심히 자랑했습니다. 그 순간의 기쁨은 제가 좋아하는 짜장면 곱배기 한 그릇 배부르게 먹은 것 이상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은 사랑에서 온다는 것을 절실히 체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침실로 올라가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꼭 안아주면서 세상의 모든 교육자들이 아이들에게 육적인 빵뿐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빵, 예수님을 매일 나누어주는 사람들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 드렸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신앙의 연륜이 더해갈수록 점점 영적인 존재로 변화되어 가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영적인 존재로 변화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처방전은 "잘 준비된 고해성사"이며 "정성을 다한 영성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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