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월)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새 사제부제 축하의 글 새 사제/부제께 따뜻한 사랑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새 사제 세바스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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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학 [yhim] 쪽지 캡슐

1999-07-06 ㅣ No.19

정재우 세바스챤 부제님께!

연습으로 미리 한번 불러 봅시다 "신부님!" 그 괜찮네요 괜히 내가 흥분되네...

"겸손한 사제가 되기를 바라며..."로 시작한 우리들의 7주간 기도가 끝을 맺는 날입니다. 어젯밤에도 많은 생각을 하며 늦게 잠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축하한다는 말'이 그리 쉽게 표현되질 않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축하를 한다는 것은 그 동안 잘 참아 온 것에 대한 결실일텐데 그게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 더 강한 것 같음은 나만의 생각일까. 우리들이야 자기 가족만 챙기기에도 힘든 세상인데 보지도 못한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마음 써야하는 일에서부터 모든 가족에게 똑 같은 관심을 보여줘야 하는 보편적 삶이 그리 쉽지는 않으리라 여겨지기에 무거운(?) 마음도 드는 것이외다. 우리 주님은 야속하게도 고통을 주면서까지 그 고통을 통해 영광을 드리라고 하시니 그 삶을 살으시겠다구요?  자신감과 용기, 배짱, 의욕만으로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서더군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보고 주님께 물어 보았지요, 제가 아니고 세바스챤 말씀인데요 여차여차하고 저차저차한데 어떻게 답해 드리면 좋을까요? 하였더니 하시는 말씀이 '쓸데없는 소리 작작 지껄이고 와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그래라' 하시데요. -이 얘기를 전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오래 전 얘기이기는 하나 내 친구의 서품식이 있던 날 약속을 어기고 참석하지 못한 채 먼

곳에서 그를 축하해야할 때가 있었습니다. 마음 한 구석이 묘하더군요. 그 이듬해에 동욱이

엄마와 결혼을 했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신 아버님을 뵈러 가는 길에 새신부를 찾아가

지나온 얘기하고 서로 격려하며 잘 살자고 했지요, 그때 동욱이 엄마는 사제관에서 옷갈아

입은 최초의 여성이 되었고... 그 신부님은 지금 정말 좋은 사제의 길을 가고 있다 합니다.

그 동안 세바스챤을 지켜보며 그 친구와 많이 닮았다 하는 생각이 있어 드린 말씀입니다.

자-알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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