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가톨릭인터넷언론 <지금여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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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규 [mugeoul] 쪽지 캡슐

2007-09-15 ㅣ No.202

가톨릭인터넷언론

<지금여기>가 창간되었습니다 

catholic communication Here and Now

http://cafe.daum.net/cchereandnow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새로운 하늘을 열어가는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담아갈 것입니다

발행인: 호인수 신부

편집국장: 한상봉

 

가톨릭인터넷언론-지금여기 창간사

 

이 세상과 교회에 복음의 빛을 다시 전해야..



요한복음 사가는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그 말씀이 세상에 왔으나 세상은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 말씀이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한 뒤에는 그 말씀이 민들레 홀씨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두루 퍼지고 새로운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안에서 부활하신 말씀을 올곧게 사는 것, 그 말씀을 서로 나누어 갖고, 그렇게 하도록 돕는 것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성령의 영감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하느님의 발판이며, 거룩한 공간이며, 하느님의 진리를 찾아서 수행하는 자의 순례 장소이며, 그분의 자녀들이 날마다 햇볕을 받고 물기를 머금고 희망과 고통을 나누는 구체적인 현장입니다. 이 현장의 한편에 그리스도의 복음 사명을 대행하고 선포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자체가 하느님 나라는 아니며, 교회는 다만 순례하는 하느님의 백성으로써 그분의 자비를 선포하고 실천함으로써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며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가톨릭교회는 4백5십만 명이라는 양적 성장의 배후에 절반이 넘는 냉담률을 보이고 있듯이, 유입과 동시에 이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미 신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복음적 힘을 잃어버린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교회 역시 다양한 계층의 이해관계가 반영되지 않을 수 없는 게 조직사회이겠지만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선적으로 목소리 없는 자의 입장을 옹호해야 하는데, 지금 교회 현실은 중산층 중심의 사목 관행이 일반화되면서 가난한 이들은 하소연 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서로 대화를 나누어 가면서 바람직한 교회상을 일구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통로가 필요합니다. 그 고민 속에서 새로운 언론매체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인터넷언론 <지금여기>는 예수께서 갈릴래아의 호숫가에서 스스로 일하면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복음을 선포하였던 것처럼, 지금- 여기를 사는 모든 이들의 구체적인 고통에 응답하고, 그들의 내밀한 영적 갈망에 조응하기를 희망합니다. 복음적 시각에서 교회와 사회의 현안들을 ‘공개적으로’ 식별하고, 교회 안에 건전한 토론문화를 정착시키며, 미래 사회와 교회의 비전을 모색함으로써 세상 한가운데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좀 더 ‘사랑하기에 좋은 세상’이 되도록 하고, 오늘보다 더 아름다운 창조질서를 끌어당기려는 노력의 하나로서 이 인터넷언론이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합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특별히 주보성인으로 삼은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에게 간구합니다. 복음적 진실을 몸으로 살아내고 말씀으로 선포하는 과정에서 요한 성인은 교회와 세상의 모든 권력에서 자유롭기를 희망하였습니다. 그 자유를 주시는 분이 성령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유롭게 맺는 우정과 자비와 투신 안에서 우리는 그분과 더불어 행복할 것입니다.   


가톨릭인터넷언론-지금여기는 당장에 포털사이트의 카페 형식을 통하여 시작합니다. 보기에 좀 남루해 보일 수는 있겠으나 격식을 떠나서 좀 더 많은 이들이 손쉽게 언론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려는 것입니다. 저희가 마당을 열어놓으면 여러 사람들이 여기에 놓인 이야기들을 사방에 나누어 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소유를 우리 것이라 주장하지 않고 필요한 이들이 마음대로 취하길 원합니다. 복음은 만인에게 거저 주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상이지만 이러한 만남과 소통의 자리가 충분히 무르익으면 좀 더 다양한 콘텐츠와 방법으로 여러분에게 접근하기 위하여 독립된 홈페이지를 구축할 생각입니다. 그 때와 방법은 우리들이 우리들의 복음적 언어를 회복하는 수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천천히 걸어갈 것이고, 그 길에서 좋은 뜻을 가진 수많은 길벗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가톨릭인터넷언론 <지금여기>는 먼저 나서서 만든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소유입니다. 여러분들의 성원과 참여를 통해서만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영적 혁명의 시대이며, 이점에서 종교개혁의 시대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몸과 영혼을 생생하게 살아계신 하느님 앞에 봉헌하고, 40년 전 요한 23세 교종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열었던 그 참신한 기운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교회의 미래는 세상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 세상과 교회에 복음의 빛을 다시 전해야 하는 사명을 마음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가 여러분에게 따뜻하고 굳건한 손을 내밉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이 손을 잡아줄 차례입니다.



2007년 9월 13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학자 기념축일에


발행인 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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