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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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뜁니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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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3-25 ㅣ No.110995

루가 1,26-38(주님탄생예고 대축일)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왜냐하면, 이 ‘기쁨’은 단순히 던져진 인사말인 것이 아니라, 마리아에게서 이루어져 실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이미 실현되어 있는 실재인 까닭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이 ‘기쁨’이 실현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곧 선포된 말씀이 실현되는 기도의 과정, 곧 렉시오 디비나의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첫째>는 기쁨이 선포되고, 선포된 말씀이 마리아에게서 경청됩니다.

 

이는 “보십시오.”(루카 1,38) 라고 하는 하느님과의 대면에서 시작됩니다. 곧 그분 면전에서 신원을 깨달아 알아듣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이 일을 벌이시는 분이 누구신지?그리고 그분 앞에 대면하고 있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입니다. 곧 “주님의 종이노니”(루카 1,38) 라고 고백하면서, 주님이신 분 면전에 주님의 종으로 다소곳하게 나섭니다.

 

 

 

<둘째>는 경청된 말씀을 영접하여 묵상합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인사말을 듣고 그 뜻을 곰곰이 새겨봅니다. 곧 “저는 남자를 모르는데, 어떻게 그런 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루카 1,34)하고 그 일이 무슨 뜻인지를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이 ‘하느님의 뜻’임을 알아듣습니다.

 

 

 

<셋째>는 ‘하느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에 대한 마리아의 응답이 이루어집니다,

 

마리아는 그분의 사랑에 자신을 수락합니다. 곧 그분의 뜻에 승복하고,그분께서 당신의 사랑을 자신 안에서 이루시도록 자신을 그분께 바쳐드립니다.

 

그것은 약혼자 요셉과의 단란한 미래를 포기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율법의 위반자로서 목숨까지도 내놓는 일이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는 일입니다.

 

그분의 은총이 자신 안에 파고들도록 자신을 그분께 수락하는 일이요,그분께서 원하신 바를 이루시도록 자신을 그분의 뜻에 맡기는 일입니다. 곧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피앗”으로 동의하고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것은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1,38) 믿는 일이요, 사랑을 드리는 봉헌이요, 하느님의 뜻에 대한 순명입니다.

 

이를 <제1독서>의 응송시편에서는“주님, 당신 뜻을 따르려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시편 39,8) 라고 하고, <제2독서>에서는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히브 10,9) 라고 말합니다.

 

 

 

<넷째>는 단지 그렇게 응답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진정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마리아는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 하고 흔연히 자발적으로 그것을 원합니다.

 

실상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오직 임이 나를 사랑하도록 허용하는 일이요, 임의 사랑에 자신을 승복하는 일이요, 임이 사랑하시도록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는 일이요, 사랑하기에 앞서 사랑을 받아들이는 일일 것입니다.

 

하여, 받아들인 그 사랑으로 사랑하는 일, 곧 임으로 임을 사랑하는 일이 벌어지는 일, 바로 그 한 가지뿐이게 됩니다. 오로지 그분만이 자신의 전부가 되고, 그분의 힘에 덮이게 되는 일입니다.

 

 

 

우리는 다시 천사의 인사말을 들어봅시다.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1,28)

 

 

 

이제, 우리는 마리아와 함께 이 크고 큰 은총을 입었음에 기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아드님을 구세주로 주셨습니다.

 

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내 안에 사랑이 있다는 이 사실, 사랑하는 분이 있다는 이 사실 말입니다. 우리에게 우리의 사랑을 받아주는 사랑하는 임이 있다는 이 사실에 그만 자지러집니다. 우리는 참으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이제 우리는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노래합니다.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뜁니다.”(루카 1,47)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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