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KBS / 문정현 , 흐르는 물은 바위를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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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inuit-_] 쪽지 캡슐

2012-04-14 ㅣ No.1531

 

 

 




 

 

 

 

 

 






미 대사관 앞이나

매향리 사격장에서

경찰방패를 부여잡고

삿대질하며 욕질하는 신부



폭포를 거스르는 연어의 열정으로

이 땅의 한밤중을 걷어차는

저 구릿빛 신념



성당 안에서 예수를 가르치라는

충고는 들은 척 않고

현장에서 몸으로 설교하는


그의 다림질에 이 땅의 모양새가

잡혀 가는가.




전 홍준 님의 "길 위의 신부 - 문정현"


 



"저는 다시 강정마을로 떠납니다.

정부와 해군에 대한 분노보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보다

국가 권력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강정 주민들의 절규가

내 가슴을 치고 내 몸뚱이를 제주로 향하게 합니다.

 

내가 그곳에 있다고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단지 강정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나니 빚진 듯 무거운 마음이 편했습니다.

 

아마도 그곳이 내가 있어야 할 자리인 것 같습니다."

 

 

(저는 고통받는 땅, 제주의 강정마을로 다시 떠납니다, <한겨레>, 2011년 7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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