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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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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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4-04-06 ㅣ No.88340

자연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꽃을 피웁니다. 여의도의 윤중로에도, 남산에도, 제가 사는 교구청에도 꽃들이 활짝 피고 있습니다. 하얀 목련, 노란 개나리, 붉은 진달래, 분홍 벚꽃, 빨간 철쭉, 새하얀 매화가 피어나고 있습니다. 문득 우리들의 마음에도 이 봄에 꽃이 피는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의 마음에 핀 꽃은 어떤 향기가 나는지 생각해 봅니다. 자선, 희생, 단식, 기도, 사랑, 봉사의 꽃들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이 피우는 꽃향기에 가난한 이, 외로운 이, 병든 이가 찾아와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는 봄이 왔듯이, 우리들 마음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나방은 불을 보면 달려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불 속으로 날아가는 나방을 보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원숭이를 잡을 때 사람들은 한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입구가 작은 항아리를 땅속에 묻고 그 안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과일을 넣습니다. 원숭이는 항아리 속에 있는 과일을 잡습니다. 그런데 과일을 잡은 원숭이의 손은 항아리에서 빠져 나오질 못합니다. 그래서 결국 원숭이는 사람에게 잡힌다고 합니다. 원숭이 또한 미련하고 불쌍해 보입니다. 그런데 나방과 원숭이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도 욕망이라는 불꽃을 향해서 불쌍하게 날아가곤 합니다. 사람들도 원숭이처럼 욕심과 탐욕을 잡고서 사랑하는 가족을 멀리하고, 친구들을 배반하기도 합니다.

 

이런 우리들의 욕망과 욕심을 비워버려야만 우리는 참된 진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순 시기는 바로 우리들의 낡은 허물들을 벗어버리는 때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빛이고, 우리의 생명수이며, 우리가 따라야 할 거울입니다. 우리는 사순 시기를 지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면서 온전히 사람이 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광야에서 40일간 단식을 하셨고, 마귀의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겨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모습을 제자들에게 미리 보여 주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마시면 다시 목마른 물이 아니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주시겠다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십니다.

 

사순 제 5주일은 생명의 나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에제케엘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나 이제 무덤을 열고 내 백성이었던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올려 이스라엘 고국 땅으로 데려 가리라. 내가 너희에게 나의 기운을 불어넣어 살려내어 너희로 하여금 고국에 가서 살게 하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죽었던 라자로를 다시 살려주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라자로야 나오너라.”

 

우리는 주변에서 부활의 신앙을 말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길을 따라서 일생을 살기로 약속하는 수도자들이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무료로 진료를 해주시는 의사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장애인들, 행려자들, 갈 곳 없는 사람들을 데려다 씻겨주고 먹여주고 재워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분들은 오늘 주님께서 보여주신 그 부활의 삶을 몸으로 사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육체의 욕망에 따라 사는 분들이 아니라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사는 분들이고 세상의 것에 복종하는 분들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분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돌을 치워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 마음 안에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돌들이 있습니다. ‘욕심의 돌, 욕망의 돌, 시기의 돌, 분노의 돌, 원망의 돌을 치워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참된 자유이신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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