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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느님"이 당연! [Re: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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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 [h2kfr] 쪽지 캡슐

2001-05-28 ㅣ No.522

† 찬미 예수님 !!!

 

   당연히 "하느님"이 맞습니다.  "하느님"은 가톨릭에서 사용하고, "하나님"은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존칭입니다.  "하느님"은 원래의 국어사전에 엄연히 나와있으며, 제대로 알고 있는 학자들이나 언론인 등이 모두 사용합니다.  또한 일부 양식있는 개신교 학자들도 사용합니다.  애국가에도 "하느님이 보우하사"로 되어있습니다.  

 

1. "하나님"은 우리나라 국어 문법에 맞지 않는 말입니다.

   번역은 그 나라의 문법이나 어법에 맞게 되어야 함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겠지요.  우리나라 문법 어디에도 숫자에다가 존칭 접미어인 "님"을 붙일 수 있다는 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1"이라는 숫자를 의미하는 단어 "하나"에다 존칭 접미어인 "님"을 붙일 수는 없고, 당연히 "하나 + 님"은 우리나라 문법에는 없는 국적불명의 단어가 되는 것입니다.

   "문법과는 상관없이 우리나라 개신교가 새로 만든 신조어이자 자기네들끼리만 사용하는 관용어인데 무슨 잔소리인가?  개신교 자기네가 그렇게 부르겠다는데 따지지 말아라" 라고 반발하면 할 말이 없죠.  억지쓰는데 야 이길 장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최소한 "하느님"은 틀리고 "하나님"만이 맞다는 억지 주장만은 제발 하지 말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하느님"의 본질 속성을 따져보아도 "하나님"을 썩 적합한 호칭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어떤 대상의 이름이나 호칭은 그 대상의 본질과 속성과 정체와 신원을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  이 그름이나 호칭만으로 그 대상이 누구인가, 또 무엇인가를 알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하나님"은 유일신에 대한 표현입니다.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대상의 본질이 유일하시다는 뜻이죠.  당연히 맞는 말입니다.  하느님은 유일하신 분이십니다.  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믿음입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도 하느님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고도 강조하는 가르침은 바로 "삼위일체 하느님"과 더불어 "유일신"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유일하시다"라는 것 하나로만 하느님의 본질 속성이 규정될 수는 없습니다.  끝까지 신비로만 남을 수밖에 없는 무한하신 그분을 단지 "유일하시다"라는 것 하나로만 규정짓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도 크고 넓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이러한 본질은 우리나라 고유의 "天사상"에서 유래한 "하늘님"과 더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하늘님"에서 유래했다고 볼 때 당연히 "하느님"이 더 적합한 호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번역이기 때문에 완벽한 호칭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하나님"보다는 훨씬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오늘날 요구되는 시대적 징표로 볼 때 "하나님"은 적합한 호칭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에 대해 구약의 이스라엘 민족이 유일신 사상을 그토록 강조했던 것은 당시 그들이 처한  여러 여건으로 볼 때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이라는 하나의 민족 연합체로 출발할 때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었던 가장 강력한 수단은 바로 "하느님 신앙"(야훼 신앙)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 신앙"이 없이는 그들의 연합체는 분열되고, 당연히 이스라엘 민족 자체는 없어집니다.  자신들의 생명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신교 사상에 젖어있었던 당시 주변 민족들로부터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하나의 민족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토록 유일신 사상을 강조하였던 것입니다.

   현대는 어떻습니까?   현대의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인 그리스도교가 처한 상황이 고대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과 비슷한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교에서 하느님을 유일신으로 섬긴다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한 것입니다.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는 엄연한 진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는 오히려 하느님에게 "유일신"보다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더 필요로 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일신" 사상은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이고 증명론적"인 개념에서 비롯된 하느님관이지만, "삼위일체 하느님"사상은 바로 "구원경륜사적" 개념에 바탕을 둔 하느님관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기초로 한 인간의 구원에 대한 구체적인 역사적 체험을 바탕으로 확립된 하느님관이기 때문입니다.  현대가 관념적인 하느님보다는 구체적인 하느님의 구원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라고 볼 때, 또 이미 과학적 실증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고있는 현대인의 지성과 속성으로 볼 때, 형이상학적 개념의 유일신 사상만을 강조하는 "하나님"이란 호칭이 더 적합한 호칭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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