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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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일곱번 뿐 아니라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해라"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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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3-21 ㅣ No.110895

마태 18 21-35(사순 3주 화)

 

 

 

오늘 <복음>의 비유에는 대조적인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한편에는 ‘조금만 참아달라는’ 종의 간청에 대해, 단지 참아 주는 것을 넘어서 청하지도 않은 빚을 그냥 아무런 조건 없이, ‘먼저’ 탕감해주는‘자비로운 왕’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동료의 간청을 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그 동료를 끌고 가서 빚진 돈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어버리는”(18,30) ‘무자비한 종’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 앞에서 빚진 자라는 사실입니다. 죄에 있어 빚진 자이고, 사랑에 있어 채무자라는 사실입니다. 더 명심해야할 사실은 우리가 이미 그 빚을 탕감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용서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용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용서”의 특성을 세 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용서하되 끝까지 용서하라”는 것이요, <둘째>는 “용서하되‘먼저’ 용서하라”는 것이요, <셋째>는 “용서하되 진심으로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첫째> “용서하되 끝까지 용서하라”는 말씀은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마태 18,22)

 

 

 

용서하되 무한히, 계속해서, 끝없이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용서에는 한계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몇 번 용서해보고 그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상대가 미처 받아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끝까지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그렇게 죽기까지 우리를 용서하신 까닭입니다.

 

 

 

<둘째> “용서하되 ‘먼저’ 용서하라”는 말씀은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너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마태 18,33)

 

 

 

우리가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잘못을 고백하기도 전에, 아니 잘못했노라고 인정하기도 전에, 혹은 용서를 청하기도 전에, 당신께서는‘먼저’ 우리를 용서하신 까닭입니다.

 

우리가 사랑하기도 전에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가 구원을 청하기도 전에 ‘먼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치신, 주님의 자비를 입은 까닭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용서해야 할 궁극적인 이유는 ‘먼저’ 우리가 용서를 통해 구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바로 그 용서를 통해 타인을 구원으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용서하되 진심으로 용서하라”는 말씀은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너희가 진심으로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실 것이다”(마태 18,35)

 

 

 

오직 ‘진심으로’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으로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원망도 원한도 없는,분노도 미움도 보복도 없는, 오직 사랑만으로 하는 용서 말입니다.

 

 

 

결국, “용서”란 오늘 <복음>에서, 왕이 빚진 종을 “가엾이 여겨 빚을 탕감해주고 놓아 보내는 것”(마태 18,26)으로 드러납니다.

 

이는 “용서”란 곧 “자비”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용서에 힘입어 구원을 받았기에, 이제 우리 역시 이웃과 형제들에게 용서와 자비를 베풀라는 말씀입니다.

 

 

 

이 은혜로운 사순시기를 보내면서,우리가 할 일은 바로 이 용서와 자비일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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