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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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스테파노, SDB(주님의 기도!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이 넘쳐 흐르는 사랑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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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9-06-20 ㅣ No.130500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주님의 기도!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이 넘쳐 흐르는 사랑의 기도

가톨릭 신앙과 전례 안에는

정말이지 빛나는 보물같은 중요하고

본질적인 요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값진 보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별 의미나 비중을 두지 않은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는? 너무 가까이 있다보니,

너무 익숙해지다보니 그렇습니다.

한 신앙인이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발돋움하는 데,

가장 유익한 도구이자 빛나는

보물은 성체성사입니다.

고백성사입니다.

아침 저녁 기도입니다.

성모님을 비롯한 성인들의 모범입니다.

성경입니다. 성호경입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초기 교회에서는 주님의 기도가

얼마나 귀중한지에 대한 의식이

살아 있었습니다.

교리 교육을 마친 다음에야

비로소 주님의 기도를

수여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예비 신자는

세례를 받기 직전에야 비로소

주님의 기도를 바치기에

합당한 자로 간주되었습니다.

교회는 이를 전통적으로

기도의 수여라고 불렀는데,

예비 신자는 세례를 받은 다음에야

장엄한 예배에서 온 공동체와 함께

처음으로 주님의 기도를

바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주님의 기도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너무 많이 소모되었다고나 할까요.

그 말마디와 문장들이

안개 속의 풍경마냥 아득합니다.

너무 습관적으로,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영혼이나 정성이 사라진

주님의 기도를 바친 탓입니다.

예수님의 입과 제자들의 귀에

주님의 기도는 아주 분명한 기도였고,

기도의 말마디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명확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일차적으로

제자들의 기도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 제자들이

자신들의 원의와 계획은 잊고,

오직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만을

바라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

주님의 기도 속 모든 청원의

마디마디 핵심을 이룹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들 본연의 기도로 주신

주님의 기도는 오롯한

청원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제자들에게 당시

대세였던 찬미의 기도를

가르쳐주시지 않고 청원의 기도를

가르쳐주신 것일까요?

설득력 있는 대답은 오직 하나 뿐입니다.

하느님 백성에게 닥친 급박함 때문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당상 개입해주시라고 부르짖는

외침의 기도입니다.

급박하게 외치는 청원 기도야말로

막 시작된 하느님의 다스림에

제대로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기도가 당시 성행되던

고대근동의 장황하고 화려한

청원기도와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짧고 단순하다는 것,

지극히 가족적이고

친밀하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기도하는 이와

하느님 사이의 대화를 지배하는 것은

왕궁의 격조높은 의식이 아닙니다.

가족 내의 친숙함, 정확히 말해서

예수님의 새 가족의 친숙함입니다.

가족 사이에서는 이리저리

에두르지 않고, 거창한 말로

꾸지지도 않고 직접적으로 말하는데,

그런 가족적인 분위기가 주님의 기도

전반에 흐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정말로

새 가족으로 살았습니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혈육으로 이루어진 옛 가족을

떠나야 했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부인도

형제도 떠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대신에 새 가족은,

백배나 되는 형제자매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주님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한없이 부족하고 나약하며

큰 죄인인 우리,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 우리들이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자격을 주신 예수님의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이 넘쳐흐르는

사랑의 기도가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게르하르트 로핑크, 주님의 기도 바로 알기’, 생활성서 참조)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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