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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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억 신부님_내 안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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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4-28 ㅣ No.171920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당신 안에 머물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이미 주님께서는 우리 안에 머무십니다. 이 시간 주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는 은총이 충만하길 기도합니다. 아울러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시는 15분 모두에게 언제나 주님 안에 붙어있는 굳건한 믿음을 주시길 청합니다.

 

흔히 하는 말입니다. “기는 놈 위에 뛰는 놈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아무리 능력 있고 똑똑하다고 해도 그보다 위인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나는 놈 위에 붙어 다니는 놈 있다”고 합니다. 정말 똑똑하고 잘난 사람은 실세가 누구인지 파악해서 그 옆에 꼭 붙어 다니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소위 줄을 잘 서는 것이지요.

 

우리는 꼭 붙어있어야 합니다. 누구에게? 주님께 꼭 붙어있어야 합니다. 포도나무 가지가 풍성한 열매를 맺는 비법은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것입니다. 꼭 붙어있어야 뿌리로부터 생명의 수액을 받아 열매를 맺게 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주님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루어 보겠다고 애쓰는 신앙생활은 실패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증언합니다.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나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1코린5,6-7). 그러므로 자만을 버리고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온전히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일치시켜야 합니다. 주님께 모든것을 내어놓고 항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4,6).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커가는 만큼 주님의 도움과 멀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신 말씀은 ‘말씀에 대한 믿음이 없이 청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먼저 믿음으로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하고, 믿음으로 청해야 소망을 이룰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하느님께 빌면 무조건 이루어지리라는 자기중심적이고 맹목적인 신앙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는 믿고 바라고, 믿고 감사하고, 믿고 기뻐하고, 믿고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하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예수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대로 실천하며 산다.‘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그 의미를 깨닫고 그분과 일치하는 삶을 말합니다. 2독서를 보면,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1요한 3,24).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영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로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을 압니다”(1요한 4,12-13).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해 보면, 나무에서 가지가 영양을 공급받는 것이지, 가지가 나무를 풍요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매는 가지에 달리지만 가지가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잘려진 가지는 뿌리에서 분리되므로 살 수가 없습니다. 가지는 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포도나무인 주님 없이 가지인 제자는 절대로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제자들은 주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님 안에 머물지 않으면 결코 주님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혹 무엇인가에 성공한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님과의 일치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내일일 뿐 주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디에 머물러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주님을 믿는 이들은 이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천상 것에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것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6,31-34).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고달픔만 더하고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 안에 머무르지 못하고 내 뜻을 먼저 찾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무엇이든 청하여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말씀에는 관심이 있지만, 바로 그 앞부분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하는 말씀을 간과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분명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이 먼저입니다.

 

오늘은 주님 안에 머물러 꼭 풍요로운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정 안에서, 일터에서, 삶의 자리에서 주님 안에 머물러 기쁨을 누리시길 빕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 머물지 못한 일은 헛수고임을 일찍 깨우쳤으면 좋겠습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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