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799-할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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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제 [wild306] 쪽지 캡슐

2000-06-07 ㅣ No.801

우선 김황식신부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나 이 찬사는 김신부님의 용기에 찬사를 보냄이 아니고 기만에 대한 놀라운 찬사임을 말합니다.

799의 글을 읽으며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그러한 고민과 갈등끝에 놀라운 글을 거침없이 써 내려갔는지 의아하면서도 김신부님의 글 속에서 스스로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 볼수가 있습니다.

 

적어도 김신부님이 쓰신 글들이 김 신부님의 신앙고백이라면, 애석하게도 이미 김 신부님은 가톨릭 교회의 사제가 아닙니다. 여러가지 핵심적인 면에서 우리 교회와 상충할수 없는 것으로 가득차 있으니까요.

개인으로서 그러한 생각을 할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김신부님 내면과 김신부님과의 싸움이 되어야하며 그러면 그 속에서 보다 원숙한 신앙인으로서의 향기가 배어 나올수 있기때문입니다.

 

사춘기적 발상을 사제가 사제로서 마치 엄청난 고뇌라도 하였듯 거침없이 써 내려간것은 차라리 가소롭습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신앙의 영역을 너무도 쉽게 눈으로 보려는 고뇌를 한 티가 역력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사제가 모든것위에 군림한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그러기에 시대의 발전과 학문의 공유 그리고 정보화가 너무도 광범위하게 개개인 각자 모두에게 열려있기 때문이지요

하여 각자는 자신의 전문적 지식위에서 우리 주님 그리스도를 증거하여야하고 숙고하여야 하기에 사제가 모든것위에 군림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제는 가톨릭교회의 사제는 우리 모든 가톨릭신자들이 믿는 믿을교리를 자신 나름대로 완숙하게 적어도 그위에서는 군림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써내려간 글을 보면 유치하기 이를데없읍니다. 가톨릭교회의 믿을교리에 군림하여야 한다고 함은 입으로 달달외우는 혹은 알아듣기 매우 힘들 정도의 유식하다고 스스로 생각되는 어려운 용어를 마음껏 구사하는 그러한 식의 군림이 아니라,극기와 묵상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자기비움(케노시스)의 바탕과 성령의 은총으로 말마안은 것이어야 하지요. 이러한 완덕의 길에서의 고뇌와 절제 극기는 신자들에게 얼마나 큰 용기와 영감 그리고 삶의 희망을 주는 것일까요.

 

적어도 그리스도의 사제는 그리스도의 눈으로 그리스도의 감각으로 그리스도의 입으로 말할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올려진 글만을 가지고 볼때에도  당신은 비그리스도교적 사제입니다. 얼핏 당신이 사제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는군요. 사제의 이름을 빙자한게 아니라면 사제라면 그 오랜 신학생활 기간중 잘 못 살았음이 틀림없을테구요. 적어도 서품 전에는 교구장께 대한 순명이나 교회의 정통신앙을 고백하고 수호하리라는 서약을 하였을텐데, 올린 글을 보면 순명을 커녕 교회의 적으로 보입니다. 간혹 용어의 선택을 잘하여 교회에 대하여 염려하는 듯 표현을 하였지만, 님의 글 속에는 교회에대한 반감 적의가 가득합니다. 그것도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가 아니고 뉴에이지적인 사유, 여러가지 잡탕된 논리등으로서 새로운 분파를 만들어 내려는 의도도 보입니다. 교회의 쇄신을 부르짖었는데 말은 쇄신이지만 님의 주장과 같은 그런 쇄신은 없습니다. 님은 주장은 새로운 교파를 형성한 그리스도교의 아류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죄송합니다) 진짜 사제라면, 참고로 우리 교회안에는 사제나 수도자 못지않게 치열하게 자신과 싸우며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를 증거하고있는 겸손하고도 깊은 영적인 백성이 많습니다. 그들을 찾아가 그들에게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으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글에는 뉴에이지적인 사유와 혼합주의가 눈에 많이 띕니다.혹시 예전에 우리 한국교회를 강타한 "우주 천주교"라는 그룹의 남아있던 무리는 아닌지요.  

김신부님의 글을 읽은 사람들이 넘어지지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반박이나 토론은 사양하겠습니다. 그것은 천한 일입니다. 적어도 성직자와 평신도간의 토론이 사제의 독신제, 교황의 교도권, 교회의 교도권, 내세관 그리스도의 유일성, 하느님의 본성  우리 신앙의 유일성과 순수성 등등의 핵심적인 논제에 평신자가 교회를 옹호하고 사제가 반대하는 토론은 생각만 해도 끔직해서 입니다.

 

제글이 김신부께 실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매우 분개스럽습니다. 적어도 우리교회의 사제는 교구민들의 정성스러운 헌금으로도 양육되는데, 교구민으로부터 양육받은 사제가 교구민을 넘어뜨리는 발언을, 우리 교회의 핵심적인 거의 모든 사항을 단언적으로 부정한다는 것은 용납할수가 없습니다

좀더 조용히 자신을 비우고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세요. 보다 묵상하시고(묵상-기도로서의 묵상-하지않은 면이 보이네요) 그리고 다시 더 묵상하시고 그리고도 신부님의 사유들이 우리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으면 결단을 내리셔야 할것입니다. 웅변가가 웅변하듯, 혹은 선동하듯 그러한 궤변적인 글은 신부님이나 선의의  하느님의 백성 모두에게 유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께로 가는 유일한 )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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