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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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인 예수(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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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2-09-06 ㅣ No.4013

요한의 제자들은 물론이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제자들까지도 자주 단식하며 기도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합니까?

...

너희는 잔칫집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도

그들을 단식하게 할 수 있겠느냐?

이제 때가 오면 신랑을 빼앗길 것이니

그 때에는 그들도 단식을 할 것이다.(루가 5,33-35)

 

 

<태양인 예수>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중에

<태양인 이제마>가 있다.

나도 즐겨보는 편이다.

이제마의 위대함은

사람의 병증에 따라 획일적인 처방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사람의 체질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그것을 체계화시켰다는 점일 게다.

 

오늘 단식에 대한 논쟁을 바라보면서

육신의 병증에 대한 처방만이 아니라

영혼의 병증에 대한 처방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가 적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 교회도

신자들의 영적인 치유와 성장을 위해서 획일적인 처방으로는 이제 더이상

안된다는 것이다.

이제마가 사람을 체질에 따라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등으로 구분하였듯이

우리의 영적인 체질도 각기 다른 데

어찌 획일적인 처방으로 치유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예비자 교리를 하고나서 신자가 되고나면

제일먼저 레지오 마리애 가입시키고 묵주기도가 모든 영적인 병증의 처방전이라고

내어 놓는다.

그리고 미사만을 영적 성장의 유일한 대책으로 2000년을 버티어 오지 않았는가?

영적 병증의 공식적인 처방약으로는 <고백성사>를 유일하게 제시해 왔다.

사순절에는 부활 준비로 단식과 금육, 십자가의 길이 그 처방전이었다.

 

우리 각자의 영적인 체질도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은 미사체질이고,

어떤 사람은 성모신심 체질이고,

어떤 사람은 성령체질이고,

어떤 사람은 성체체질,

어떤 사람은 애덕실천 체질,

어떤 사람은 말씀 체질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각자의 영적인 체질을 올바로 알고

그에 적절한 처방을 하게 될 때

영적인 치유와 성장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성령세미나 갔더니 영 잘 안되더라...

나는 묵주기도는 지루해서 못하겠어...

미사 때 분심이 너무 들어서...

말씀은 듣고 나면 그때 뿐이고...

 

단식을 통해서 영적인 치유와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함부러 단식을 해서는 안될 사람이 있다.

같은 영적인 병증이라해도 성령세미나로 모두 치유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영적 지도자(영혼의 의사)는

각 사람의 영적인 체질을 올바로 파악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아무 약이나 함부러 처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가는 오히려 영적인 교만에 빠지게 만드거나

영적인 혼란으로 몰고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체질의 소유자인가?

태양인인가 태음인인가?

소양인인가 소음인인가?

 

내 육신의 체질이 그렇다면

내 영혼의 체질은 어떠한가?

 

바리사이 체질에는 단식이 특효약이다.

요한의 제자들에게도 단식은 꽤 잘 듣는 편이다.

그러나 예수의 제자들에게는 단식이 특효약이 아니다.

오히려 단식을 하지 않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훨씬 좋은 약이다.

 

묵은 것이 좋다고 고집하며

체질을 고려하지 않는 영적인 치유책으로

전통주의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바리사이 체질이므로 엄청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전통주의만이 아니라 새로운 적응도 조금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요한의 제자 체질이다. 예수의 제자가 될 가능성은 있다.

모든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정말 자유롭게 새로운 의식으로 늘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예수의 제자 체질이다.

하느님 나라는 새로움이기 때문이다.

새포도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 부대에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가

예수의 제자 체질로 신자들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답은 명쾌하다.

형식주의, 율법주의, 전통주의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

여기에 문제가 된다면

미사 제도 마저도 재고되어야 할지 모른다.

2000년을 고집해 온 그 틀 마저도....

아~

그게 어디 쉽겠는가?

오늘도 태양인 예수는 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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