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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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은 받아들이려는 노력에서 / 부활 제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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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4-04-23 ㅣ No.17175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믿음은 받아들이려는 노력에서 / 부활 제4주간 화요일(요한 10,22-30)

 

심리학에 스테레오타입’(stereotype)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특정이 공통으로 갖는 고정된 사고란다.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는 그대로를 보기보다는, 먼저 판단을 내리고는 보기에. 이를 잘 이용한 게 마술이다.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게, 정작 볼 때는 탄복한다. 이 편견으로 사실을 왜곡하여 차별로 나쁜 감정을 유발한다. 유다의 지도자가 그랬다. 그들은 먼저 자신들이 판단하고는 꼭 편견으로 예수님을 대했다. 그래서 하느님 이름으로 행한 그 많은 일도 인정하지 않는다. 위선의 어둠인 세상 것에 묶이면, 이렇게 빛이신 주님을 제대로 못 보는 가 보다.

 

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 축제가 벌어졌다. 마카베오가 안티오코스 4세를 물리친 다음에 성전을 새로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였다. 때는 겨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니셨는데,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정녕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유다인들은 전보다 훨씬 단호하게 예수님께서 수행하시는 사명이 메시아적인 성격을 지니는지를, 당장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한다.

 

이렇게 그들이 요구하는 바는 예수님께서 활동하신 이래 줄곧 되풀이 주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모욕하셨다는 단죄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와 아울러 그분을 죽이려는 자기들만의 뜻이 분명하다. 유다인들 몇몇이 예수님을 둘러싸고는 마냥 윽박지른다. 하늘에서 오신 분이라면, 기적을 베풀어서라도 자기들을 꼼짝 못하게 해 보라나. 여전히 긴가민가하고 있다. 한쪽만 봤다는 거다. 인간 예수님만을 보고는 그분 안의 하느님 모습은 인정하지 않는다. 지독한 고집이다. 인정하면 그토록 아름다운 것도 배척만 일삼는 고집은 너무 추하다.

 

한쪽만 보는 반대가 그렇게 만드는 걸까! 마술보다 더 놀라운 기적까지 비난하게 만드니 무섭기까지 하다. 우리는 어디에 속할지? 유다인들은 그렇게 편견을 가졌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오시지 않은 분이시라는 거다. 사실 그들도 분명히 여러 기적을 보았다. 불치병을 앓던 이가 낫는 것을, 마귀 들린 이가 자유롭게 되는 것도 보았다. 그런데도 인정하지 않는다. 지독한 고집이다. 믿음은 노력하지 않으면 얻어지지 않는다. ‘목자와 양은 한마디로 신뢰의 관계인데도.

 

양들은 시력이 약해 잘 보지 못한다나. 대신 자신을 이끄는 목자와 다른 이의 음성은 정확히 구별한다. 그러기에 자신을 이끄는 목자만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눈과 손으로 확인 없이도 신뢰한다. 보는 것도 믿지 못하면서 어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신뢰를 받을 수가?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 수행하시는 사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달리 표현하면,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위하여 마련하신 양 떼에 속하지 않기에. 요즘 우리들 곳곳에 안타깝게도 이런 저런 이유로 신뢰가 많이 무너져 있다.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면 믿도록 제발 기적을 베풀라고 우기는 건 정말 못 볼 꼴불견이다.

 

사실 믿음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야만. 이는 정말 용기 있는 일로, 이 시대에 가장 위대한 것 중의 하나다. 노력하지 않으면 힘드니까. 믿는 것은 신뢰 회복에 근거할 게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우선 잘 듣는 거다. 그래야 의도를 잘 파악하리라. 그런데 우리는 상대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듣는지, 또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나의 입장에서가 아닌 상대의 처지에서 배려하는 습관을 기르자. 그럴 때 신뢰는 더욱 굳어질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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