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923 기후미사♬~ 덩더쿵~ 길거리 위에서 신명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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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3-09-25 ㅣ No.103171

프로파일 리노할매  

 

45년 믿음생활 광야의 길 건너오는 동안....에

나는 숱하게도 하느님께 삐져닸가 금방 또 잘못했어예~ 아부지! 하며

싹싹 빌어대기를 밥먹듯이 이어왔다.


코피가 터지도록, 불어터진 짜장면 한그릇도 채 못먹고, 화장실갈 시간도 없이

달려온 삶과의 투쟁속에서.... 도 그런대로 한달 또 한달... 숨가쁘게 달려오다가도

들오고 나가는 수입 지출이 기울때면. 그냥 벽보고 드러누워 원망의 화살 우리 아부지께

마구 쏟아 내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느님 아부지예~ 당신은 와 내가 잠시라도 노는 꼴을 못 보시는 데예.. 이리 열심히

살아왔으면 좀 여유로이 쉬게도 해주실텐데.... 너무 칸거 아입니꺼?..ㅠㅠㅠ~


그러저러 살아낸 세월과 함께.... 죽음의 깊고 어두운 터널을 죽을각오로 버텨온

시간을 넘기고서야..... 알았다.! ..... 그리고 그 엄청난 어둠과 고통의 끄터머리에

부활의 시간은 기다리고 있었음을....!!


철들어 돌아와 무릎꿇은 우리 어머니 앞에서... 무시하고 통과해 버렸던 그날의

철없던 시간들을 죄송하고 미안해하며 이제서야 어머니의 침묵의 기다림의 승리를

나도 함께 환호하며 기뻐할줄 알게 된것같다.

 



코로나 펜데믹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모이게 된 레지오 회합 화요일 저녁시간동안

리노할매를 기다리며 성당 주위를 맴맴~ 묵주알 손에 쥐고 돌아다니던 리노할배가

드디어 지난주부터 새내기 레지오단원으로 들어가 신고식을 마쳤다.


 

이제는....

신앙생활의 마지막 시간들을 성모님의 군대로서 잘 싸워내다^^??.. 

이름없는전장터에서 눈감을 수 있는 하느님 자비의 시간을 소망하며 .... 

신발끈 질끈 동여매야할 시간이다.


오늘은 아침 8시반에 의기투합하여 내유동 골짜기서 부터 성당을 향하여 걸어가는

군화발소리 저벅저벅.... 은총이 가득하신 어무이 기뻐하이소~♪

10시에 도착하여 이미 성체앞에 인사도 마치고 나와 앉은 옹기종기 몇명의 단원들뒤로

어두운 성전앞에 앉아 두분께 아침문안 드리고 나와 길떠날 차비를 하고있는데...


함께 떠날 차비라도 한것같은 옷차림으로 나온 우리 신부님이 반가워 일어서는데...

"아니, 10시반 출발인데 왜 나를 불러 함께 기도하고 강복받고 갈 차비를 하지않느냐?"는

서릿발 살짜쿵 삐진~^^ 신부님의 호불호가 명확한 모습을 ' 앗~뜨거!의' 몸짓으로

갈팡질팡... 하며 리노할매 궁시렁거려 본다.,"쫌전에 혼자들 가서 인사드리고 왔는데예~"


신부님의 사랑받는 관.산.동. 신자 우리들은 다시 성전앞에 나래비로 서서 사제의

사열을 받으며 고개숙인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김밥한개 물한병 가방에들 집어넣고 우루루~ 몰려 내려가 24명이 함께 앉아갈 버스를

기다리며 길위의 미사를 상상하며 작은 설레임과 뿌듯함을 가슴에 안고 버스에 몸을 싣는다.


7개 pr. 단원들 24명은 마치도 우리어머니께 뽑혀나온 싸움에 능한 전사같은 모습으로

서울역 4번 출구에 내려 저벅저벅~ (실제론 터덜터덜... 뒤뚱뒤뚱..)들 걸어 저만치

길거리위의 소음속에서도 기다리고 계신 우리 주님의 거룩한 제대를 향해 다가간다.


신고식을 끝내고 여기저기 바닥위에 작은 깔개들이며 옷들을 깔고 앉은 우리는

그옛날 진복팔단의 말씀이 쏟아지던 산아래 푸른 풀밭의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처럼.

처음보는 누구라도 인사하고, 손잡는 주님안에 우리는 모두 한 형제...이다.


미사전 피날레가 저만치서 주님잔치의 서곡을 올리며 쿵~쾅! 쿵더쿵... 덩더쿵~~

얼씨구... 절씨구...♬ 맨앞에 젊고 어린 사제한분이 장구를 메고 신나게 춤을 추며오고

뒤를 이어 수녀님 몇분들 또 꽹과리.. 장구.. 북... 평신도들... 수사님들...!!

 




거룩한 수단과 수도복을 입은 분들과 함께 행진하며 신명나는 저 사람들을 함께 신나라

박수치며 즐거워하던 리노할매의 눈에 갑자기... 

    

그옛날.....

 

하느님의 궤를 모시고 입성하는 행렬의 맨 앞에 다윗왕의 체면 구기는 옷차림의 춤의 예배?...

자비의 하느님앞에 감사와 보은의 넘치는 마음을 주체할 길없어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왕의 체통과 무게를 다 내려놓은채..추어대던 춤사위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또 흘러도... 나도.. 하느님앞에, 성모님앞에...

저 벌거벗은 자유로움 속에 뛰노는 재롱동이 우리 세천사놈들 처럼....

맑고 거릴껏없는 웃음을 올려야 겠다.. 소망해 본다.


미사가 시작되고... 형이라 믿고 있었던 유인촌 동생 유경촌 티모테오주교님의

빨강 모자가 오늘의 불타는 지구를 상징하는 빨강색 티와 모자와 스카프에

참 잘 어울리게도.... 재미있는 모습이다.




비도 오지 않은 하늘 높이 저편에 빨주노초 파남보의 무지개 떴다는 환호속에

카랑카랑하고 맑은 높은 톤의 주교님 목소리가 입당송과 함께....

오늘 오상의 비오사제 의 이야기와 함께 923 길거리위의 미사를 시작하신다.





젊고, 나이들고. 뚱뚱하고. 얄삭한 몇십명의 사제들과.... 중창단(2명)듀엣..

주송자. 독서자들과 우리모두는 두손모아 기도한다.

소음과 빵빵거림속 에서도 거룩한 주님의 제사는 엄숙히 이어진다.

갑자기 주교님의 복음봉독 소리 가운데에 이상한 폭탄같은 소리가 등장한다.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은 지옥가고, 예수를 믿어야 천국갑니다~!" 큰소리 확성기를 단

차한대 지나가며 여전히 불신지옥~ 예수천국!의 홍보소리가 꼭 훼방꾼같아 눈쌀을

찌뿌리게 하지만서도 우리 주님께선 그냥 놔두고....

너희들은 어떤 밭을 일구어 어떤 열매를 내놓을지 그것만 들으면 된다카더라~^^




그리고... 주님의 몸이 길위에서 조췌해진 우리모두의 양식이 되어 허기짐을 채워주시며

영혼을 배불린다. 그리스도의 몸!.. 몸!..기나긴 행열이 끝날것 같지 않는 침묵의 시간이 지나고

사제들 성합들엔 아직도 열두광주리 넘치는  측은지심의 주님의 몸이...

길위의 저 세상속 사람들을 기다리신다.

 





미사가 끝나고 서울역에서부터 시청앞 한화빌딩앞까지 행진하여 도착하니, 

대한민국 모든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 것같은, 

이 많은 사람들은 손에 손에 기후위기.. 돌려놔라.. 보장하라.. 중단하라....!!





별의별 하소연의 구호가 적힌 피켓들을 들고 .. 등짝에들 붙이고. 하늘높이 깃발 휘두르고..

페스티발장소인가? 전쟁터인가?... 또 그옛날 하늘높이 바벨탑을 쌓아가며 하느님께

맞짱뜨려 했던 그 아리까리한 분위기까지도 연상되어지는... 


이자리는 살아내다 살아내다 마침내 극에달해 쏟아내며 온몸으로 항거하는

민초들의 절규의 외침 소리다..!!

함께해야 된다는 책임감 때문에 ,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우리들은 또 길바닥위에 퍼질고 앉는다.^^

 




저만치 미사를 끝낸 우리 주교님과 몇분 수도자들도 함께 걸어오며 오늘의 이 자리를

묶어 주시려는듯.... "우리는 모두 형제라 카이"^^

리노할배는 이때다 하고 사진한장 찰칵 찍으며 관산동 성당.... 나인구 스테파노 사제를

주교님 귀에다 두번이나 들이민다. 나. 인.구 신부님이요~!! 못말리는 관산동 성당 가족들!


고개를 갸웃거리며... 기억이 나지않는다는 그분께..

"오늘 새벽에 평화방송 주례사제로 미사 집전하신 나 인 구 스테파노 신부님이요.."

"아! 예~ "

 



3시가 되는 걸 보고 화장실도 가고싶고,,, 슬슬 배도 또 고파오고,,,, 3만명이 운집했다는

주최측의 홍보를 들어가며.. 우리는 슬글슬금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찾아 길 떠나온다.

레지오회합도 해야되고..... 견진교리도 해야되서.... 가야지... 암 가야지...^^



탄소배출과 화석연료 줄이기.... 원전 줄이기... 분리배출...

전기와 태양과 바람은 상품이 아니다. ~~ 상품이 아니다.!!를 외쳐대던..소리를

뒤로하고 2천8백원 짜리 좌석버스에 몸을 싣는다.


각자가 빠져 돌아가고... 버스에 남은 열네명의 사람들을 기다리며...

우리 신부님은 또 나무라시겠지?....

"성모님 따라 전쟁하러 간사람은 스물네명인데.. 나머지 열명은

어디 갔느냐?"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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