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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ㅣ여행후기

★성지순례 - 성모여행사 조심하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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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봉 [hinushim] 쪽지 캡슐

2015-06-15 ㅣ No.896

** 저와 저희 어머니가 성지순례 전문 성모여행사 에서 겪은 일을 여러분에게 알려서,

   천주교 신자분들이 다시는 똑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올리니,

   이 게시판에 아래 글을 올리는 제 의도를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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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생이신 저희 어머니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시고, 오래전부터 성지순례 여행을 소망하셨지만

다리 건강 때문에 여의치 않으셨고, 결국 다리수술 및 완치후 65세이신 올해가 되어서야 

겨우 유럽으로 순례여행을 가실수 있었습니다.

 

다리건강뿐 아니라, 고혈압으로 혈압약까지 챙겨드셔야 하는데,

2주나 되는 힘든 순례여행을 어머니 혼자 보내드리는게 마음편지 않았지만,

더 나이드시면 힘들어 못가신다는 어머니 의견을 끝까지 반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라고 하셨고, 한국에서 같이 출발하는 가이드도 있다고 하니,

그저 여행사와 가이드를 믿고 보내드린 겁니다.

 

문제는 저희 어머니가 첫 여행지에 도착해서 캐리어가 분실되었다는 걸 확인하면서 시작됩니다.

 

1. 첫번째 문제는

 

캐리어 분실/지연 및 파손 관련하여

전세계 모든 항공사가 그 보상규정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성모여행사와 가이드는 항공사를 통하여 어떤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았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생각하지 못한 돌발상황을 마주한 60대 순례객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 조차 해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기본적인 세면도구, 속옷, 응급약 등 임시 생활 용품을 구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건강 관련하여 유의해야 할 상황은 없는지,

이런 기본적인 절차는 국내의 모든 여행사가 갖추고 있는 매뉴얼이라는건

아마 해외여행을 다녀보신 분들은잘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캐리어 분실에 대해 알게된건 엄마가 여행떠나신지 3일째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매일 안부문자를 보냈지만, 엄마는 멀리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캐리어 분실에 대해서는 함구하셨습니다.

  그러다가 3일이 지나서야 우울하신 마음에 저에게 가방분실건에 대해 간단히 문자로 알려오셨구여.

  저는 너무 놀라서,

 

- 여행에 필요할 세면도구와 속옷, 온도차가 심한 유럽날씨에 겉옷 등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 매일 드셔야 하는 혈압약이 캐리어에 있는데, 어떻게 조치해주고 있는지

- 수술하신 다리 때문에 가져가신 찜질기로 매일 찜질을 하셔야 하는데 상황은 어떠한지

 

가이드에게 문자와 전화로 문의했고, 

당연히 항공사의 보상규정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저희 어머니께 해주고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제가 가이드와 여행사에 연락하기 전까지, 저희 어머니에게 아무런 조치를 해주지 않았고,

어이없게도 항공사와도 아무런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은 이미 3일이나 지난 시점인데,

제 연락을 받은 그때서야, 겨우 항공사측에 캐리어 분실시 항공사의 조치 규정이 있는지를 확인했고

필요물픔을 구입후 청구할수 있다는 보상규정을 저에게 알려왔습니다.

   즉, 그 전까지는 최소한의 필요물품 구입 조차 안내해드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왜 성모여행사는 한국에서 걱정하는 가족이 연락한 후에야, 보상규정을 확인하는 걸까요??  

현지에서 모든 불편을 겪고계신건 저희 어머니신데, 제가 연락하기 전까지는 자기들 고객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해놓고.

 

가이드와 여행사가 당연히 확인/조치했어야 할 절차들을 왜 한국에 있는 가족이 챙겨야 하는겁니까??

 

저희 어머니가 혹시나, 혈압약을 못드시는 동안 잘못되시기라도 했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조치를 어떤 확인을 해줬을까요?

 

만약 관절염이 심한 우리 부모님들 중, 누군가의 약이 모두 캐리어에 담겨있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캐리어가 분실되는건 순례길에 동행하시는 신부님에게도 일어날수 있는 일입니다.

신부님이 매일드셔야 하는 약이 캐리어에만 있었다면, 어떤 조치를 해줬을까요?

 

2. 여기서 두번째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저와 저희 어머니가 가이드와 [성모여행사] 로부터 듣게되는 발언들과

   어이없는 반응들입니다.

 

-  20대 여자 가이드 왈,

  “ 얼마전에도 가방분실했었는데 그분은 6일만에 받으셨어요 그나마 어머니는 5일만에 받으시는거에요”

 

-  초기대처를 제대로 안해줘서 저희 어머니가 불편을 겪으신것에 대해 저희 어머니께 사과해달라고 하니

        “처음에 대응못한게 뭔가요? 여행사 잘못이 아닌데 뭘 사과하라는건가요?”

 

 60대 현지 남자 가이드 왈,

   “그런건 복불복이에요. 캐리어라는건 누가 집어가면 그냥 끝이에요”  

 

-여행사직원  -> 어이없게도 이분이  성모여행사 사장이었습니다;;;

   “ 다친것도 아닌데 왜 이럽니까? 여행가서 다치시는 분들도 많아요”

 

여러분은 이 말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문자와 통화로 보고 들은 말들과, 그들에게 느낀 태도가 얼마나 어이없었는지는 여기에 일일이 나열할수도 없습니다.

  해외에서 피치못할 상황에 처했을 때, 곁에서 안심시켜줘야할 가이드가

  저런 무책임한 말들만 뱉고있다는걸 여러분은 상상이나 할수있으신가요?

 

  그것도 여러분들을, 여러분의 부모님들을, 잘 모시겠다고 별도 비용까지 받아간 가이드들이 말입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캐리어 분실후 가이드와 성모여행사에서 해준거라고는 캐리어 수령일자를 확인해준 것 밖에 없습니다.

  멀리 해외여행을 갔는데, 분실한 캐리어를 찾는건 너무나 당연한 절차입니다.

 

  이와 함께 가방분실에 대한 보상규정을 확인해주고, 당장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여행객에게 구비해준후

  항공사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하는것도 기본 중의 기본 절차입니다.

 

  과거에도 분실한적이 있다면 사후 대처를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더 잘 알고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여지는 전혀 없이,

  같은일을 당한 고객과 멀리 한국에서 걱정하는 가족에게 저런 말들이나 하고있는건

  성모여행사와  소속 가이드들이 자기 본분이 뭔지도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가이드가 우리 부모님들과 함께 유럽여행하려고 떠난게 아니잖습니까?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그저 나이드신 우리 부모님들께 캐리어 올때까지 참으라고만 했겠지요.

 

   항공사에 보상규정이 있는지 없는지 자기들의 업무가 뭔지는 알지도 못한채,

   항공사에 청구해서 보상 받아주겠다는 얘기는 우리 부모님들께 제대로 전달도 안한채 그저 참으라고만 했겠지요.

 

   저희 어머니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지어 캐리어 분실로 앞으로 겪게될 불편함에 대해서도, 아무런 위로 한마디 듣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돌발상황으로 불안해할 때,

   보상받을수 있다는걸 명확하게 알려주고,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이해시켜줘야 하는건 가이드들의 당연한 업무입니다.

   겨우 가방 받을 날짜 확인이나 하라고, 가이드 비용까지 따로 줘가면서,

   우리 부모님들을 멀리 순례여행을 보내드리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캐리어를 분실한지 3일이 지나서야 

   멀리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을 받은후에야,  

   그제서야,  겨우 항공사에 그런 규정이 있는지 확인을 하는 여행사와  가이드가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이건 명백한 성모여행사의  배임이고, 소속가이드들의 배임입니다.  

 

   제가 그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느낀 점은 딱 한가지입니다.

 

   안일하고 무책임하고 오만한 태도로 고객들을 대하고 있다는것.

   우리 부모님들의 종교적인 믿음 하나에 의지해,

   상상할수조차 없이 허술하게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는것.

 

   그런 여행사이니 가이드교육이 이뤄질리가 없고, 여행사 직원교육은 더 말할것도 없겠지요.

   알아보니, 성모여행사는 부부가 운영하고 있던데,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고객들을 관리하는 직원이나 있는건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여행사 직원이라고 저에게 끝까지 우긴 남자직원은 알고보니 여행사 사장이었는데,

   사장이 얼마나 무책임한 마인드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으면,

   고객의 가족이 문의하는데 본인은 직원일뿐이라는 답변을 하겠습니까?

 

   성지순례는 일반여행이 아니고 신심으로 기도하기위해 힘든 순례여행을 가시는거니,

   그 깊은 의미과 힘들 정도만큼 여행사에서는 더 면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나이드신분들이 많으실테니 예상하지못한 상황이 발생했을경우를 대비해,

   스킬이 뛰어난 인솔자와 가이드를 섭외해야함이 당연하고,

   고객들이 만족할수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하는 서비스업이라는 책임감으로 매순간 임해야 합니다.

 

   성모여행사가  성지순례 전문이라는 이름하에,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건,

   그동안 우리 부모님들이 모든 불편을 혼자 오롯이 감수하신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이 점이 제가 이런식으로나마 여러분께 토로하는 이유기도 하구여.


   저희어머니가 겪으신 캐리어가 낙오되는일은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아버지 어머니가, 성지순례길에서 겪으실 수도 있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그 머나먼 해외에서 돌발상황이 생겼을 경우,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부모님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고

아무런조치도 해주지 않으며,  그냥 참고있으라는 성모여행사 같은 곳을 통해 성지순례를 가시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저와 저희 어머니가 몸소 경험한것을 바탕으로 부디 부탁드리니,

성모여행사를 통해서 성지순례를 가시는 분들은 심사숙고하셨으면 합니다.

우리 부모님을 성심성의껏 모셔줄 성지순례 여행사는 많으며, 여행사라는건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고객에게 어떤 조치를 행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발 깊은 신심으로 고대하시던 성지순례를 떠나시는 여러분들과 여러분의 부모님들이

더 이상 성모여행사 같은 곳 때문에 피해보시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여기까지 두서없이 긴 글을 읽어주신 점 감사드리며…

이 글을 읽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부모님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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