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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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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루터는 진정한 개혁자인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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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훈 [saint72] 쪽지 캡슐

1999-01-05 ㅣ No.31

 

 

3. 개혁의 결과

 개신교는 성서 유일 규범주의와 성서 자유 해석주의를 원리 원칙으로 삼
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주관적(主觀的)  또는 내재적(內在的)인 경향으로 흐르게

되어 흔히 그 정서(情緖)면과 이지(理知)면을 과대 평가하기에 이릅니다.
그들은 기도 중에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리며 한숨을 쉬는 감흥 도취 상태
를 흔히 성령의 감화로 알아 높이 평가합니다.

 가톨릭에서는 이러한 종교적 정서를 무시하지는 않지만, 결코 중대시하
지도 않습니다.


 이것은 여름날의 소낙비 같은 것이어서 영혼을 잠깐 시원하게 하기는 하
겠지만, 늘 경계하여야 할 심적 상태입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무엇보다

도 강철과 같은 의지로 꾸준히 신앙을 실천하는 태도를 중요시합니다. 비

록 기도의 감정이 완전히 고갈되어 심정 상태가 사막 같을 때일지라도, 단

연코 기도서를 들고 강행하는 기도 행위를 훨씬 높이 평가합니다.

 또 흔히 개신교는 이지(理知)의 승인을  중요시하는 주관주의적 경향으로
쏠립니다. 이지(理知)가 승인하지 않는 성서 구절에 이르러서는 견강 부회
를 일삼다가 점차 편의주의로 떨어져 마침내는 그들이 가졌다는 신앙조차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것은 개신교의 지식계급과 청년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런 형태의 신앙(?)은 무종교, 무신론으로의 한 과정이
되기도 합니다.

 성서 유일 규범주의와 성서 자유 해석주의라는 그들의 원리원칙대로만 걸
어간다면, 결국은 일인 일교파의 상태를 빚고 말 것입니다. "당신은 그렇
게 해석하지만 나는 이렇게 해석하겠다. 내 해석이 옳다. 내가 당신을 따
라갈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라는 식의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내의 기독교 교파는 가톨릭 외에 그리스도교 정교회, 한국예수
교장로회, 기독교한국감리교단, 성공회,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 동양선교
회, 구세군, 기독교회한국선교회, 기독교오순절교회, 기독교회, 기독동신회,
한국기독교회, 한국회중기독교회, 하나님의교회, 기독의교회, 한국예수교
회, 침례교회, 하나님의성회, 그리스도의증인교회, 복음주의선교회, 재건교
회, 예수교회, 기독교한국복음교회, 성주교단, 나자렛교회, 예수교순복음교
회, 동아기독교회 등 30여 개 파로서, 한국에 있는 여러 종교 중 교파의
수가 많기로는 단연 으뜸입니다.

 좁은 반도 안에서의 분열상이 이 정도이고, 전세계적으로는 600여 교파로
분열되어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어느 구석에서는 또 다른
교파가 배태되거 있거나 고고지성을 지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세포 분열과 같은 상태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하겠습
니까.이 글을 읽는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심지어 개신교 중에는 영혼의 존재, 지옥의 존재,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부인하는 교파도 있습니다.

 부연해서 말하면 성부이신 아버지 하느님과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의 삼위일체를 부정하고 오직 성부 한 분만을 인정하는 일위일체의 교회
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미국엔 널리 퍼져 있는 유니타리언 교
회가 바로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는 당연한 결과로 이 교회
는 십자가가 없는 교회입니다.  
  
 문제는, 이 모든 교파가 구원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영생과 영사를 결정하게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엄숙한 태도와 냉정
한 이지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 모든 교파가 다 구원의 교파이
든지, 그 반대이든지, 그 중 하나만이 구원의 참교회이든지로 귀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논란의 대상은 교파 자체이지 그 소속 개인을 의미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모든 교파가 다 참 교회일 수는 없습니다. 만일 모든 교파가 예

수께서 가르치신 모든 교의를 그대로 믿고 모든 계명을 다 지킨다면 아예
파(派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파(派)란 교의와 계명에 대한 이견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진리는 오직 하나이고 참교회도 하나 뿐입니다.

예를 든다면, 성체성사에 예수께서 실재하신다는 교리와 그것을 부인하는
것이 똑같이 진리일 수는 없습니다.

 귀착점은 진리냐 허위냐입니다. 진리는 분열하지 않습니다. 분열 자체가
곧 허위라는 표징입니다.

 허위는 도무지 구원의 대사를 이루어 내지 못합니다. 이미 말했듯이 계시
진리 십 개조 중 한 개조만 불신하여도 그것은 곧 예수께 대한 반역이요,
십계명 중 한 가지만 어겨도 그것은 결국 모든 계명을 다 어기는 행위입
니다.

 주님을 반역하면서 어찌 구원의 대사를 이룰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
까.

 구원의 교회는 오직 하나입니다. 진리는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참교

회에 대한 유사교회는 결코 용인될 수 없습니다. 유사진리야말로 진리의

커다란 적입니다. 저 많은 교파가 분열된 발단을 보면 모두 사소한 차이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리 자체이신 예수께서 인간의 자유 분방

에 맡겨 교회 난립을 허락하셨을 리가 없습니다. 주 예수께서 책임지시는

교회는 당신께서 몸소 창립하신 교회 하나 뿐입니다. 이 교회만이 구원의
참교회입니다.

 이 참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습니다. 그러나 진리의 눈이 어두워 자기 교
회만이 참교회인 줄 아는 개신교 신자들도 죄를 피하고 하느님을 공경하
며 선행을 하면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필수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 자기 교회가 참교회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둘째, 세례를 유효하게 받았어야 한다.
  

  셋째, 세례를 받은 뒤로는 대죄를 지은 일이 한 번도 없어야 한다.

 

 세례 이후에 지은 대죄는 하등 통회를 겸한 고해 성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죄

사함의 은혜를 받을 수 없습니다.

 상등통회만으로도 죄사함을 받을 수 있으나, 이 상등 통회는 하느님을
만유 위에 사랑하는 그 사랑을 본질로 하는 것인 만큼, "믿기만 하면 된
다"는 개신교적 교화를 받아온 신자들이 과연 이런 상등 통회를 발할 수
있을까가 의문입니다. 설사 이렇게 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 하더라도,
이것은 그 교회가 참교회이기 때문이 결코 아니고, 오직 하느님께서 그
개인의 ’선의’를 용납하시기 때문입니다.

 만일 자기 교회가 참교회라고 확신하는 개신교 신자로서, 지체없이 자

진하여 참교회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하지 않고 그대로 지낸다면 이는

주 예수의 뜻을 어기는 것이므로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자기 교회에 대한 심각한 의아심을 품고서도 진리 탐구를 회피하는 자도
태만 죄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빨리 결단하여 진지한
연구로써 자기 양심의 만족과 구원을 얻어야 합니다.


 


  "내가 살 길과 죽을 길을 너희 앞에 내어 놓을 터이니 너희는 그 중

 

 하나를 택하여라" (예레 21장 8절)











위의 글은 제임스 C. 기본스 추기경의  불후의 名著 ’The  Faith of Our
Fathers(교부들의 신앙)’에서 일부 발췌한 것임을 말해둡니다.





갈현동에서

catholic knight 안젤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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