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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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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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1-08-04 ㅣ No.2635

각 교구 공의회가 대희년을 전후로 하여 개최되었고 또 준비하고 있다.

서울 대교구도 대희년을 맞이하여 교구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기 위하여

시노드를 개최하기로 하고 지금까지 기초준비를 해왔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기 위해

4개의 분과 연구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그중 가장 큰 덩치가 소위 봉사 연구 위원회인데

한마디로 성직자 위원회이다.

위원장인 이재룡 신부님의 요청으로 연구위원이 되어 며칠전에 첫모임에 참석하였다.

 

지금까지 기초설문조사를 통하여 교구의 발전을 위해 가장 문제가 되는 부문이 무엇이냐에

대한 결과가 거의 수집되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성직자가 문제라는 것이다.

 

수도자들의 설문조사 결과도

성직자들의 문제만 해결되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성직자들만 회개하면 복음적 교회가 된다는 것이다.

 

성직자들 자신들의 설문조사 결과도

성직자들의 문제가 두번째로 중대한 문제로 부각되었다.

첫번째 문제는 교구행정의 문제, 한마디로 인사와 운영 등의 문제로

교구장의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이다.

 

신자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완전히 수집이 안된 상태였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아도

그들의 결과 역시 성직자가 문제라는 식이 될 것은 거의 분명한 듯이 보인다.

 

<성직자>가 문제아이다!!!

이번 교구 공의회의 최대과제는

이 성직자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느냐 못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아마도 그 해답은 오늘 우리가 축일을 지내는

본당신부들의 주보인 아르스의 성자 요한 마리아 비안네가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비안네 사제는

  - 유능하고 똑똑한 사제는 못되었다.

  - 그렇지만 가난하고 겸손한 사제였다.

  - 영혼들의 사목에만 투신하고 전념하였다.

 

혹자는 성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 신학교 교육에 문제가 있다

  - 더 유능하고 똑똑한 신학생을 선발해야 한다

  - 보다 영혼사목에 투신하는 사제가 되기 위해 영성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러저러한 대안들을 제시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르스의 성자가 살았던 상황을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더욱더 시급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날 한국의 본당신부들은

  - 알게 모르게 유능하고 똑똑한 사제가 되도록 강요받고 있다.

    신자들도 강론 잘하고 유능한 사제를 원하고

    수도자들이나 주교님들도 이러한 사제를 원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소수의 사제들은 그럴 수 있겠으나

    사제직의 본질은 서울대 출신, 하바드 출신들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임을

    간과하고 있다.

    서울대 출신, 하바드 출신 정도의 유능하고 똑똑한 사제들이 되어야 한다면

    교회는 사회화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 가난하고 소박한 사제의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한다.

    본당 사제관 구조를 탈피할 필요도 있겠고

    신자들이 사제를 가난하고 소박하게 살지 못하도록

    온갖 좋은 음식과 가구, 가전제품, 자동차, 휴가비, 골프, 술자리, 촌지 등의 제공을

    삼가야 한다. 그것이 사제들을 위한 길이 아니고 사제들을 망가트리는 길임을,

    사제들을 세속의 환경에로 내모는 것임을 깊이 자각해야 한다.

 

  - 영혼사목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본당신부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만능박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제는 성무집행과 영혼사목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사람인데

    그 일보다는 그 외적인 일이 사제의 일로 많이 들어와 있다.

    성무집행과 영혼사목을 위한 일외에는 수도자들과 평신도들이

    자체적으로 꾸려 나갈 수 있는 성숙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본당신부는 영혼 사목자가 아니라 <부르조아적 잡부>일 뿐이지 않은가!

 

그렇다!

이번 공의회를 통해서

서로 문제를 전가하기보다는

서로 그 역할에 충실하도록 돕는 구조를 만들어가기로 다짐해야만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성직자들은 주교님들이 문제다,

수도자들은 성직자들이 문제다,

평신도들은 성직자, 수도자들이 문제다 하며

서로를 성토하는 분위기는 공의회의 근본적인 취지를 벗어나는 것이다.

 

훌륭한 공의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각자가 깊이 회개하고 서로를 위해 도움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희생하자.

 

특히

문제아인 <성직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진정으로 뒷바라지하자.

 

아르스의 성자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한국의 모든 본당신부들을 축복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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