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숨어 계신 하느님, 기다리시는 하느님

스크랩 인쇄

이숙희 [srlidia] 쪽지 캡슐

2020-03-27 ㅣ No.97049

하느님은 도대체 왜 숨으실까?

그냥, 나 여기 있다!

하시면 안 될까?

 

예전에

넘 이쁜 조카딸 하나가

태어 나서

내 삶을 기쁘게 했었다

 

넘 예민하고

넘 똘똘하고

도대체

갓난 아기가 왜 그리

눈치가 말간겨?

 

하루는 

집 근처를 데리고 다니다가

몰래 숨어 보았다

도대체

혹처럼 붙어 있던 고모가

눈에 안 보이면

어떻게 할까?

이 쪼끄만 세 살이...

 

이 귀퉁이 저 구석

난리도 아니었다

눈이 휘둥그래져서

 

내가 보고 싶었던 건

아이의 신뢰였다

 

고모가 잠깐 안 보여도

도망간 거

아니라는 거

알아야 했다

 

넘 붙어 다녀서...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을 닮아

어른스럽기 원하신다

 

이웃을 챙길 줄 알고

내 안의 욕심

이기심 질투심

명예욕 권력욕

물욕...

다 

투명하게 들여다 볼 줄 알기 원하신다

 

예수님 말씀에

덧칠 안하기

슬쩍 비틀어

내 맘에 드는 딴 소리 

하지 않기

 

교회가

내 것 아니고

하느님 것인 거 인정하기

그래서

순명해야 할 누군가를

늘 머리 위에

얹고 살기...

 

이럴 줄 알기를 원하신다

 

숨은 하느님 언제 나타나냐고?

 

내가

이 모든 죄를 깨달아 알고

드디어

하느님 앞에 부복해서

다 털어 놓고

항복할 때

 

피눈물로

내 존재를 당신 앞에

쏟아 놓을 때

하느님은

그 치유의 성유로

찢긴 내 마음을

내 영혼의 쓰라림을

 

위축된 근육을 푸느라

부어 오른 내 종아리 근육에 바른

아스피린 분말처럼

가라 앉혀 주시러

오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49 1

추천 반대(1)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