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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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어 있어라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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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maegoe2011] 쪽지 캡슐

2014-11-29 ㅣ No.92936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 루카 21,34-36




깨어 있어라


 

톨스토이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를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은 바로 지금입니다.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입니다. 그는 깨어 있는 삶이 무엇이지 알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만남, 하는 일’이 우리 삶의 모습을 드러내 줍니다. 지금 누구와의 만남을 이루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때로는 풀어지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루카21,34)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간곡히 당부하셨는데 그 말씀을 외면 한다면 결과는 뻔합니다. 저의 마음을 꿰뚫고 계시니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마음은 참으로 흔들비쭉입니다. 사실 나는 내가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로마7,15).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 하여라(루카21,36)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육체적인 것에 마음을 쓰고 육체를 따라 삽니다.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어야 하며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가야 하지만 마음뿐입니다.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영적인 것에 마음을 씁니다(로마8,5). 그러나 우리 삶의 현실은 영적인 것보다는 육적인 것이 더 매력적이고 가까이 있습니다. 아파트 베란다 밑으로 휘황찬란한 네온사인들이 번쩍이며 유난히 빛나는 빨간 십자가를 등지고 유혹합니다. 한 잔술에 몸을 맡길 수 있는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후회할 것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을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유혹은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고 말씀으로 물리치셨지만 악마는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루카4,13). 하물며 연약한 우리에게는 얼마나 자주 접근하겠습니까? 그러니 회개의 삶도 한 번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생을 통해 죽음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적대자 악마가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닙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굳건히 하여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1베드 5,8-9).



 

주님께서 오시는 그 날과 시간을 모르니 만큼 언제나 깨어 기도하고 잠시라도 방심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분명 방심하는 순간이 심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늘 성령 안에서 온갖 기도와 간구를 올려 간청하십시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인내를 다하고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며 깨어있으십시오”(에페6,18).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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