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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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9 목/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마음 열어 사랑의 빛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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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5-01-28 ㅣ No.94260

 

 

연중 3주 목 마르 4,20-25(15.1.29)


“숨겨진 것도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마르 4,22)



Parable of the Lamp

 

 

                    

 

 마음 열어 사랑의 빛이 되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4,21)고 하시면서,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4,22)고 말씀하신다. 성경에서 등불은 모세와 엘리야, 엘리야 예언자의 말, 세례자 요한을 가리키는 상징이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을 빛을 비추는 등불로 여기셨던 것 같다. 요한복음사가는 예수님을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요한 1,9), “세상의 빛”(8,12)이라 한다. 우리도 하느님을 말과 행동으로 드러내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그 사랑을 살아낼 때에 우리 또한 하느님을 반사하는 참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하여 병자를 치유하고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고 정치가와 종교지도자들의 반대와 박해에도 불구하고 빛을 비추는 등불처럼 자신을 드러내시려는 결의를 보이신 것이다. 아울러 예수님께서는 아직은 제자들에게만 계시된 메시아 비밀이 숨겨진 채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공적으로 드러나야 함을 보여주신다.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께서 어떤 박해에도 불구하고 빛이신 하느님의 뜻을 수행하고자 하셨다. 예수님의 소명 의식은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애절한 사랑의 마음’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건강할 때나 아플 때에도, 고통 중에나 슬픔 중에도, 박해와 시련이 닥쳐도 빛이신 예수님을 반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빛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얼굴을 돌려야 한다. 그분께 얼굴을 돌린다는 것은 삶의 방향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쪽으로 향한다는 뜻이고, 그분과의 인격적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빛을 반사하려면 빛을 바라보아야 하고, 빛 앞에 자신을 두어야 하며, 빛이 잘 반사되도록 방향을 그분께로 돌려야만 한다. 하느님께로 얼굴을 돌리는 것이야말로 하느님 앞에서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태도라 할 것이다. 하느님께로 얼굴을 돌리고 그분과 깊은 친교를 갖게 되면 모든 것에 열리게 된다. 곧 하느님의 본성대로 모두에게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자세를 지니게 된다.


빛과 사랑은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비친다. 영적 성숙도도 얼마만큼 개방적이며 수용적이 되느냐에 달려 있다. 폐쇄적인 사람은 만나고 모이기를 싫어하며 형제자매들과 함께 있는 것을 피한다. 혼자 있는 것이 일단은 편하고 자기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처럼 잘못된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갇혀 계실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폐쇄적인 사고와 배타적인 삶의 태도야말로 등불을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는 것과 같다.


세상의 빛이 되도록 부름 받은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피조물에게, 세상의 사건들에 열려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앞에서의 개방성이며 열린 영성이다. 개방적인 삶은 일상의 삶에서 두 가지가 중요한 일이 된다.하나는 하느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폭로시키는 것, 다른 하나는 형제들과 함께 있는 것 곧 삶의 공감대 함께 있는 시간을 계속 넓혀가는 것이다. 이는 단지 물리적 공간적 시간적인 함께 있음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든 먼저 다가가고, 누군가 다가올 때 거절하지 않으며 기다려주고 누군가의 필요를 위해 빈자리를 항상 마련해 두는 것이야말로 등불이 되는 삶의 방향이다. 그 안에 서로의 잘못과 허물조차도 모두 받아들여 사랑으로 녹여 하느님께 되돌려드려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인 것이다. 말씀을 새겨듣고(4,24) ‘관계’이신 하느님 앞에 마음의 문을 열고 모두를 받아들이는 이는 “더 받을 것이다.”(4,25) 이제 내 마음의 빗장을 치우고 함지 속의 등불을 꺼내 두려움 없이 빛으로 걸어가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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